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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동물세상

동물병원비 가이드라인 경악


  지난 1월 9일 뉴스타파는 동물병원비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반려인으로서 관심이 큰 부분이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현재 동물병원비에 대한 국가의 법적규제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각 동물병원이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자율은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반려동물과 동물병원을 다녀 본 반려인이라면 이미 느끼고 있을 텐데요,

안타깝게도 몇몇 지역 수의사회가 진료비책정에 관여되어 있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지역수의사회가 진료비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회원들이 지키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소수 양심을 가진 수의사가 적정한 진료비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습니다.


특수직종인 관계로 학연과 선후배관계로 형성되어 있으니 극히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래도 양심을 지킨다면 강창용 치과의사처럼 내부에서 왕따 되는 건 시간문제겠지요.





  공정한 사회라면 양심을 지키는 이들이 대우받고 지지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오로지 자신과 이익집단의 수익을 위해 몰입하는 자들이 큰소리친다면 매우 잘못된 거죠.

양심 불량한 자들이 극소수 선량한 내부 고발자를 비난하는 것은 정말 황당한 일입니다.


개나 고양이들의 반려동물은 천만 반려인에게는 소중한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모든 반려인이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혹여 가족이 아프기라도 하면 금세 출렁거리는 통장걱정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얼마 전 노견치료차 병원을 다녀오니 한 달 생활비가 금세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과 달리 간단한 검사와 약만 받아도 그러하니 수술하면 타격이 훨씬 더 커집니다.





  때문에 반려동물과 생활하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 동물병원비입니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유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과도한 병원비가 큰 원인이라 하겠습니다.


같은 수술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지금 반려인으로서는 적정수준에 대한 혼란이 큽니다.

반려가족과 공존하려는 동물병원의 자율적인 개선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처럼 동물병원이 엿장수 마음대로 부르는 식의 동물병원비체계는 개선되어야 합니다.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더 높아진 동물병원비 문제, 이 상태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악용되는 자율결정제를 타파하고 반려인과 동물병원의 공존을 위한 개선책이 시급합니다.

반려인의 입장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반려인과 수의사가 함께하는 협동조합 설립이라고 봅니다.

현재 1호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으나 일반화되기는 참 쉽지 않은 방법이죠.


차선의 방법으로 국가가 성실하게 개입하여 양자의 공존을 위한 방안을 내놓음과 동시에,

진료비 담합 공정거래위반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더불어 재발방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동물병원비에 대한 국가 표준수가제 재도입도 현 제도 개선의 한 방법일 수는 있겠으나,

독일처럼 국가에서 상하한을 정하고 그 규정안에서 자율 경쟁하는 제도가 좋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상하한도 없이 반려인의 부담만 증가시키는 상황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수의사들이 병원 경영을 위해 수익이 필요한 기업가의 입장에 있다는 현실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동물병원의 수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입니다.


수익을 지키기 위해 담합하는 보도 지역의 수의사들은 이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과한 병원비 부담없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하려는 반려인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