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생활정보

카드배송,카드배송알바후기

 

  일상에 몰입해 살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없더군요.


그래서 돈도 벌고 운동도 할 겸 알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알바사이트를 종횡무진다니다가 "그래 이거야~"


마침내 찾은 알바가 카드배송이었지요.

 

구인공고에 기재된 번호를 누르니 오후 2시까지 면접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교통편도 괜찮고 쇠뿔도 단 김에 빼자는 마음으로 찾아갔죠.


배송 한 건당 평균 일천원정도가 수당이므로 하루 50건을 배송한다면 알바치고는 괜찮겠고,
도보로 해도 한달에 120에서 130만원 번다고 하길래 믿었지요.

 

 '믿으면 복이 온다는데' 과연 그랬을까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니 다음주 월요일에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각자 맡은 지역에 배당된 카드를 정리하는 배송원들로 아주 바쁘더군요.

 

오배송하면 패널티를 감수하겠다는 각서등 여러 장의 인사서류를 작성한 후,
원하는 지역을 요청했더니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 담당자가 없다며 맡겨 주네요.

 

책임자가 PDA를 들고와서 사용법을 설명해 주더니 카드 한 묶음과 지도를 건네 주더군요.
직접 현장에 나가서 부딪쳐 보라면서...

 

첫날은 교육일정만 있는 줄 알았는데 5분만에 모든 설명을 끝내더니,
PDA기계와 카드를 들고 나가 배송하면 된다네요, 어려운 일이 전혀 아니라는 거죠.

 

 

 

 

 

  얼떨결에 등떠밀리듯 나와서 역사적인 카드배송이란 걸 시작했습니다.
역시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크다는 점,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어요.

 

낮에는 상가와 사무실을 돌고, 밤에는 아파트를 도는데, 각각 2-3시간정도 걸리더군요.
문제는 본인에게 전달해야 하는 카드는 사전에 전화하고 가야 하는데, 거의 받지 않는다는 거죠.
스팸전화가 만연하다보니 낯선 전화번호는 완전히 외면하는데, 저도 그러니 이해는 되더군요.

 

무조건 가서 본인이 없으면 메모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도 살며시 씹어버리시는 분들도 많고,
재개발지역에 가서 지도들고 3시간을 헤매다 겨우 두 건의 카드를 배송해 보니 헐! 소리가 절로 나네요.

 

 

 

 

더우기 운동과 돈, 일석 이조로 시작한 알바인데, 운동이 아닌 중노동이라는 점과,
무리한 다리운행을 시작한지 4일만에 찾아온 골반통증이 장난아니더군요.

 

 결국 5일만에 그만 두었습니다.


지인들에게 알바한다는 소문은 모두 내놓고 저질체력의 압박에 눌린 셈이지요.
한달이내에 그만두면 19,500원의 PDA임대료를 내야한다니, 5일동안 남 좋은 일 한 셈이 된 거죠.

 

 

 

 

  하지만, 도보가 아닌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한다면 괜찮은 알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건당 평균 천원외의 회사지원은 일절 없다는 점은 필수참고사항이구요.

 

오래하시는 분도 계시던데요, 아파트와 상가,사무실 밀집지역은 괜찮아 보입니다.
저처럼 맡은 구역에 재개발 지역이라도 포함되면 사람만 자주 바뀌게 될 것 같네요.

 

  카드신청하신 분들, 카드배송원들이 두세번 걸음하지 않도록 잘 받아 주세요.
연세드신 분들도 많은데, 몇번씩 오시게 하면 죄송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