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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미국 총기, 홈쇼핑판매 경악


  지구촌 최대강국인 미국은 총기보유가 헌법적 권리입니다.

청교도이민으로 시작되어 독립전쟁과 원주민을 밀어내고 만든 국가라서 그럴 텐데요,

문제는 총기난사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국에는 총기(3억5700만정)가 인구(3억1700만명)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보다 총기가 더 많은 상황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지난 2일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시 참사를 포함하면,

올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353차례로 지난해 336건을 넘긴 것으로 보도되었더군요.


지난 10년간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가 테러로 인한 희생자보다 1000배 넘게 많다는 점에서, 총기규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하버드대 공공의료대학원과 노스이스턴대 연구팀의 최근 보고서 분석을 보면,

1982~2011년에는 평균 200일마다 한번정도 대형 총기사건이 발생했지만 2011~2014년에는 64일에 한 번꼴로 훨씬 잦아졌다고 합니다.





  작년 제 블로그에 ‘미국 총기소유 선택적 야만’ 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 있습니다.

어느 분이 미국은 영토가 넓어 치안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생존과 직결된 자위수단으로 총기보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더군요.


그 분의 의견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을 겁니다.

다만 총기로 인한 사상자가 테러보다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총기규제가 되지 않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자체가 해결의지가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개척시대도 아닌 평화시대에 학교나 직장, 거리에서 느닷없이 난사되는 총에 맞는 일이 보통의 미국인에게 발생가능한 상황에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총기사건발생 때마다 총기규제에 대한 여론이 많음에도 총기구입이 여전히 자유로운 것은 강력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전미총기협회(NRA)등 관련단체들의 압력때문으로 보입니다.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날 상원 전체회의에 상정된 총기규제법안은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에 필요한 60표를 획득하지 못했다는 점이 그들의 강력한 파워를 상징하는 거죠


경호원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부자등의 파워집단들은 총기난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안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일반국민들의 입장에서 총기규제는 시급한 일입니다.


하늘아래 더 소중한 생명은 없습니다. 소중한 생명들이 더불어 살 뿐이지요.


더 기막힌 일은 내년 1월부터 미국인들은 홈쇼핑에서 총기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총기규제가 아닌 24시간 총기구입이 가능해 진다니 매우 경악할 일입니다.





다만 총기구입은 일반 홈쇼핑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총기는 구매자의 주소지와 가장 가까운 총기 판매점으로 배달되며 구매자는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신원 확인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총기를 받게 됩니다.

미국에서의 총기 상거래와 관련된 교육 정보와 안전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사회적 책임 네트워크라는 조직이 개설했다는 이 홈쇼핑의 이름은 '건TV'(GunTV)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총기를 구매할 특별한 기회를 책임지고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3천 400만 명의 위성TV 가입자들이 이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총기가 본래의 목적이었을 자위수단이 아닌 치명적인 살상도구로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치열하게 인식하지 않는 한, 

미국의 총기난사사건은 점점 증가하는 일상적(?) 사건으로 악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