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이 보여주는 시대상

 

  최근 이선희의 노래가 화려한 주목을 받고 있더군요.

 

데뷔 30주년이 된 이선희의 15집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가
지난 2일자 ‘빌보드 K팝 핫 100’에서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했거든요.

 

음원 차트와 티벨링을 포함한 각종 벨소리와 컬러링 차트에서도 대부분 1위를 기록했으니,
이선희라는 뛰어난 가수의 놀라운 인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컬러링에서 선택된 인기 가요 순위는 가수들의 인기도와 비례하는 정도가 되었으며,
컬러링 시장은 음반 시장에 견줄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컬러링에서도 한동안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선희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가창력이 참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게 되네요.

 

 

 

 

  컬러링이란 휴대전화의 통화 연결음 서비스로 색깔을 입힌다는 뜻을 지녔으며
기존의 단조로운 전화 대기음을 가입자가 원하는 음악이나 다양한 소리로 들려주는 통신 서비스입니다.

때문에 컬러링을 들어 보면 가입자의 성향과 연령대, 현재 인기드라마나 영화, 인기곡을 알 수 있는 거죠.

 

 

얼마전 종영된 '왕가네 사람들'이 방영될 때는 조항조가 부른 주제곡이
드라마의 높은 인기도를 보여주듯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영화 겨울왕국 ost 'Let it go'는 지금도 인기를 과시하고 있으며.
요즘처럼 벚꽃만발한 계절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많이 선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분들의 경우 가요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많았고
젊은 분들은 최근 인기가수들의 곡중에서 신나는 곡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팝송은 아바의 'I HAVE A DREAM'등 당대 인기높은 올드팝송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이구요.

 

  컬러링에서 가장 흥미있는 부분은 가입자의 종교도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야심경'을 사용하고 계신 분은 불교에 관심있거나 신자임이 분명해 보이고,
하나님과 관련된 곡을 선택하신 분은 기독교 신자이거나 관련계통에 계시는 분이겠지요.

 

 

 

 

  지금까지 들어 본 컬러링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곡이 두 곡 있었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애국가'였습니다.
각종 공식행사나 국경일에 들을 수 있는 애국가를 들어보니 새삼 뭉클해 지더군요.

 

또 다른 한 곡은 멕시코 가수 Tish Hinojosa가 부른 'Donde Voy'였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밀입국하는 애환을 그린 곡으로 마음이 참 애잔해 지는 곡이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곡중의 하나로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가 떠오르곤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컬러링은 자신이 듣는 곡이 아니라 전화를 건 상대방이 듣는다는 점입니다.

 

받을 때까지 상대방이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기업홍보를 하는 곳도 많은데요,
컬러링을 들어보면 개인이 느끼는 당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 큰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