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조류독감 감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4일 충남도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천안의 한 농장에서 사육하던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조류에서 포유류로 첫 이종감염사례이기 때문에 주목되는 소식입니다.
외국에서는 2004년 태국에서 AI에 감염된 오리 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으며,
동물실험 결과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개 3마리 중 1마리에서
H5형 항체가 확인됐으며 나머지 2마리에서는 항원·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즉 한마리의 개에서 H5형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체내에 AI 바이러스가 침투했으나
개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뜻이며
다른 두마리의 개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다고 판단된다는 거죠.
AI 항체를 지닌 개가 사육된 농장과 붙어 있는 농장에서 키우는 개
조류독감(AI)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선 전염되지 않고 접촉전염만 이뤄지는데,
항체가 검출된 개는 AI에 감염된 닭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람이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는 점에서
일반 농가나 가정에서 개에 의한 AI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지만,
AI에 감염된 닭·오리 등의 분변, 깃털 등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거든요.
물론 기침 재채기시에 나오는 비말이나, 물, 사람의 발, 사료차, 기구, 장비, 알 겉면에 묻은 분변 등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므로 엄격한 방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H5N1형과 H7N9형 AI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사례가 있으나 H5N8형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사례가 아직 없습니다.
종간장벽을 오가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 감염사레가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다고는 누구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인체가 감염됐다 해도 현재 보유한 항바이러스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조류독감 발병시 살처분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 조류독감에 감염된 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항체가 형성되었음에도 살처분되었을 것이므로
조류독감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 아닌 살처분방법의 한계성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대량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량생산하는 현재의 공장식 축산방식이 계속되는 한,
조류나 포유류의 면역체계 헛점이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개 맞나요?
발병시 개체의 면역력을 높여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살처분후,
어린 생명들을 데려와 다시 키우는 것을 반복하는 현재의 축산방식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인이 던져준 닭을 먹고 조류독감에 걸려 스스로 면역항체를 형성했음에도,
살처분위험속에서 격리중인 개의 현실은 결코 그 개만의 운명은 아닐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