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애견상식

도그티비(TV)열풍을 보며

신비사랑 2014. 9. 5. 21:17

 

  애견들이 시청하는 텔레비전 채널, 도그티비!

 

지난 2월 25일 CJ헬로비전에서 론칭이후 6개월이 경과한 지금,
가입자 1만 가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이 외출한 후 혼자남은 전국의 애견 1만마리가 방송을 본다는 건데요,
개식용과 유기견문제가 여전한 대한민국에서 일부 견공들이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거죠.

 

시청하는 반려견들의 반응이나 효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국내 반려인들의 호응을 얻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채널 하나에 매월 8000원(부가세별도)이면 적은 돈이 아니거든요.

 

CJ 헬로비전이 이렇게 밝혔더군요.
"시청하고 있는 가구의 성비는 남자 48%, 여자 52%로 큰 차이는 없으며 연령층은 50대가 27.1%로 가장 많다,
병원비나 미용비를 비롯해 애완견에 대한 투자가 많은 가구와 외출이 많아 애견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가구가
도그TV를 주로 이용한다"

 

 

 

 

8000만여마리의 반려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미국의 경우,
2012년 위성방송인 디렉TV에서 방송한 이후 100만 이상의 시청견을 확보했다고 하더군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로 강아지채널을 오픈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반려동물의 높아진 위상(?)을 느끼게 됩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반려동물 선진국인데 우리가 추월한 셈이니 놀랍기도 합니다.

 

 

 

 

  최근 농림식품부에서 우리나라 애견 수가 127만마리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고,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애견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 관련시장 규모가 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유료방송업체들이 반려동물 시장의 높은 성장여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그TV 공동창업자 겸 콘텐츠책임자인 론 르바이의 포부를 볼까요.
"도그티비는 좀 더 애견 친화적이고, 개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완벽한 ‘베이비시터’가 되고자 한다."

 

 

 

 

24시간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한 시간 단위로 편성되어 20개 에피소드를 담았다고 합니다.
한 개의 에피소드는 집중력이 짧은 개의 특성을 고려해 3~6분짜리 방송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며,
개가 느낄 수 있는 명암, 밝기, 색상, 소리, 주파수 등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을 인식하지 못하는 애견들을 위해 프로그램은 색상변환을 거쳤으며,
개가 흥분해 짖어 이웃들에 피해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개를 흥분시키는 프로그램은 배제했다고 합니다.
개의 나이와 종에 상관없이 전연령층이 시청가능한 내용이라니 19금은 없는 거죠.^^

 

 

 

 

  현재 수의학자, 동물심리학자, 심리치료사 등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중이라고 하는데요,
애니멀커뮤니케이터도 참여하여 시청견들의 반응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도 TV를 중독될 정도로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안보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애견들도 도그티비에 대한 선호도가 모두 다르므로 모든 개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강아지의 집중력이 짧다해도 최소한 심심하지는 않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도그티비를 켜 주면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해 줄 영상과 소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가족이 외출후 혼자 남게 된 강아지의 일상을 찍은 동영상을 떠올려보면,
혼자서 하루종일 자다가, 잠시 일어났다가 또 자는 일 뿐이었거든요.

 

 

 

 

  현재 우리나라는 1인가구의 증가, 고령화, 저출산 등이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려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반려견의 힐링을 위한 프로그램도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독립성이 강한 고양이와 달리 무리동물의 후손인 개는 기본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견종이나 개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요,
개와 함께 한 반려인들은 그러한 견공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지요.

 

 

 

 

때문에 외출시 라디오나 TV를 켜놓고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혼자 남은 강아지의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병적인 분리불안으로 커지지 않도록 배려한 것인데요,
도그티비는 그런 점에서 특별해 보입니다.

 

물론 반려견에게 가장 큰 힐링은 혼자보는 TV가 아닌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도그티비는 영원한 후순위가 될 수 밖에는 없지만 나름의 유용성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