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달걀 구입후기
일전에 동물복지달걀 구입과 관련한 글을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죠.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많이 구입하시기를 바라면서 쓴 글이었는데요,
나주에서 '새날농장'을 운영하시는 분께서 댓글을 주셨더군요.
그 때 그분의 페이스북에 잠시 들린 후
최근에 다시 가 보니 새날농장 몰을 개설하셨기에 두루 둘러보고 왔습니다.
저도 이용할 예정이지만 많은 분들이 동물복지농장을 사랑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난 주말 대형마트 계란판매코너를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동물복지달걀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지 어떤지 궁금해서 현장확인차 갔던 거죠.
판매에 있어 상품의 매대위치가 매우 중요한데요,
동물복지달걀은 매대의 가장 끝부분에 있어 '굳이 찾아야만 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달걀포장 윗부분에 보이는 인증
나아가 계란코너 입구부터 행사업체 판매원이 오가는 손님을 잡더니,
제가 다가가자 자사의 계란이 신선하고 행사중이라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며 권하는 겁니다.
원하는 달걀이 동물복지달걀이라고 말하며 제품을 집으러 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판매원의 응답이 참 황당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달걀을 안 사시다니 안타깝네요."
헐~
계란 윗부분에 보이는 농장명
행사품목으로 계란코너에서도 가장 저렴한 계란을 외면하고,
왜 훨씬 비싼 계란을 사려고 하는지 그 판매원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훨씬 싼 가격에 많은 계란을 주겠다는 것을 왜 거절하는지를 말이죠.
지난 3월 방송된 한국방송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었는데요,
유럽의 소비자들은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즐겨 구입하였지만,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동물복지달걀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계란등의 축산물을 꼭 먹어야 한다면,
그렇게 고마운 축산물을 제공해 주는 동물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최소한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굳이 생각할 이유도, 계기도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동물복지달걀농장 새날농장의 닭들
하지만 동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공존을 위해, 더욱 인간 자신을 위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즉 인간만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도 살아있는 동안은 행복할 권리를 가져야 합니다.
♣ 동물의 5대 자유
* 배고픔과 갈증, 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 통증·상해·질병으로부터의 자유
*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색깔이 다양한 동물복지 달걀
EU는 동물복지 5개년 행동계획('06~'10)을 수립하고 2012년부터 산란계 일반케이지 사육 금지 및
2013년부터 임신돼지의 스톨사육(좁은 돼지우리 사육)금지등 동물복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책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소비자들의 힘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 줍니다.
즉 뜻있는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일반 축산물보다 가격이 비싸도
믿고 구매해 준다면 모든 농장이 동물복지농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현실로 된다는 점에서 말이죠.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행동의 첫걸음, 바로 동물복지달걀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행복한 닭들의 모습
A4 한장 정도의 극히 좁은 공간에 갇혀 사는 불행한 닭이 낳은 계란이 아닌,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닭이 낳아 더욱 건강에 좋은 계란이거든요.
영양은 물론 맛도 좋아 마음까지 행복해 지는 동물복지달걀! 많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