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치소 근처에서 발견된 유기견, 사모예드
지난 8월 15일 한여름의 열기 가득한 오후 2시 50분경,
탈진상태로 휘청거리며 길을 걸어가던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긴 털은 엉킨 상태로 각종 오물에 덮여 있으니,
그 더위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올 여름 엄청 더웠잖아요.
견종이 사모예드 인데요,
추운 지역이 고향인 북방견이라서 털도 이중모로 덮여 있거든요.
그냥 두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마음 따뜻하신 어떤 분께서 구조하여 살리고 싶다고
카라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구조후 카라의 협력병원으로 이동하여 미용해 보니,
북한에서 굶주리고 살던 탈북 개였던 건가요?
뼈가 심하게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네요.
언제 가족과 헤어진 것인지,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먹고 살았던 것인지,
깊게 패인 갈비뼈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심장 사상충에 감염되어 있고 신장 수치가 정상치의 3배로서 만성 신부전이라는 거죠.
9~10살로 추정되는 노령견이라 치료가 쉽지 않지만 현재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구조후 약 3주 후 모습인데, 표정이 훨씬 밝아 보이죠.
어떤 생명이든 태어난 이상 살려고 합니다. 그것이 본능이거든요.
사모예드 유기견도 자신이 아픈 것을 스스로 알고 있겠지만,
사는 날까지 최대한 살려는 삶의 본능에 충실하고 싶을 거예요.
현재 구조자분이 구해 주신 임시보호처에서 생활중인, 이 아이의 가족을 찾습니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멋진 견종,
사모예드에게 사랑의 품을 내어 주실 분 안계시나요!
구조당시의 모습
특히 서울 구치소 인근에서 이 노견을 잃어버리신 분,
원래의 가족이 계신다면 꼭 찾아 주세요.
생명을 유기하는 것은 법제도를 떠나서도 끔찍한 죄악이지만,
오랜 세월을 가족처럼 함께 했을 노견을 유기하는 죄는 물에 젖은 솜보다 훨씬 무겁게 가슴에 가라앉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