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자살사건, 복지사각지대조사와 자살예방교육필요
최근 '복지사각지대 특별조사'라는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더군요.
지난 2월 26일 서울 송파구 세모녀자살사건이후 전국적으로 시행중인데요,
현수막을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사후약방문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어려운 여건에 처한 그들이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과 국가에서 도움을 주었다면,
삶의 마지막 지점을 그렇게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었거든요.
왜냐하면 태어난 모든 생명은 본능적으로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의 암투병 사망후 지속된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 세 모녀!
월세와 공과금으로 70만원을 넣은 봉투 겉면에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사과였습니다.
사과는 그들이 아니라 세상이 세모녀에게 해야 하는 것이 맞을텐데 말이죠.
수년전부터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중 자살률 1위를 지켜왔고,
2010년에는 세계 자살률 1위에 올라 가히 자살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아 OECD 평균(12.5명)의 2.3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년에 교통사고로 5000여 명이 죽는데 비하여
자살로 1만5000여 명이 세상을 버리고 있어 하루 평균 43명꼴이라고 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0∼2010년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101.8% 증가했는데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세 모녀가 함께 떠난 방
2013년 OECD 팩트북의 진단대로,
경기침체, 사회통합 약화, 전통적인 가족관 붕괴 등으로 1990년대 이후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거든요.
이처럼 과거 20년 새 3배 늘은 자살의 원인중 가장 큰 것은,
세모녀자살사건과 같은‘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처지 비관' 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통계청이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를 보면
1년 사이 심각한 수준의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답변이 9.1%에 달했는데요,
이중 가장 많은 39.5%가‘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때문에 복지사각지대조사를 넘어 국가적으로 시행해야 할 사업은 자살예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계가 힘든 이들이 모두 자살하는 것은 아니므로 복지사각지대해소와는 별개로
현재의 미비한 자살예방사업을 대폭 개선하여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즉 서로간의 소통방법 및 자신의 스트레스관리등 체계적인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등이 필요하겠지요.
특히 최근 세모녀 자살사건 이후 생활고에 따른 베르테르형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하고 한국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여기자협회 등
언론 단체에 전달한 자살보도권고기준 2.0의 내용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당시 진영 장관은 권고기준을 발표하면서
“언론에서 이번 권고기준을 토대로 자살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언론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요. 이에 동감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언론의 선정적 보도를 보고 즉흥적으로 삶의 끈을 내려놓는 사례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이 많든 적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봅니다.
※ 자살보도 권고기준 2.0’ 9가지 원칙
1.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2.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 표현을 피해야 합니다.
3. 자살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4. 자살 보도에서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5.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합니다.
6.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살 보도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7.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합니다.
8. 자살 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9. 인터넷에서의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