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음악공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오지혜 사랑밖엔 난 몰라
신비사랑
2016. 8. 7. 10:30
오랜만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다시 만났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로 활동중인 임순례 영화감독의 2001년 작품인데요,
젊은 시절의 이상과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이어가는 이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명작이죠.
이 영화는 요즘 천만 영화처럼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구요,
밴쿠버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임순례감독은 영평상에서 감독상, 춘사영화예술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수준급 영화입니다.
학창시절 롤링 스톤즈와 퀸을 꿈꾸던 4명의 남자는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기계밴드에 밀려 그나마 나이트클럽에서까지 밀려나는 이들의 모습은 참 쓸쓸한데요,
그 어떤 영화보다 인생의 깊은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우수한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유명한 곡들이 4인의 남자들에 의해 불려집니다.
그중 학창시절의 꿈과 멀어진 밤무대 밴드로 살아가는 주인공과 재회한 첫사랑 역의
오지혜가 마지막 부분에서 부른 ‘사랑밖엔 난 몰라’가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속에서 인생의 부침을 많이 겪은 후 다시 시작하는 곡으로 불렀기 때문인지 모르죠.
삶의 무언가가 가슴에 확 와 닿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심수봉의 원곡도 감칠맛이 느껴져서 오래 사랑받고 있는 곡인데요,
오지혜가 부른 이 곡이 더 좋더군요, ‘와이키키 브라더스’ 영화가 떠오를 때 듣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