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9주기 추모
영화배우 고 이은주가 떠난지 벌써 9년째가 되었네요.
지난 21일 생전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에서 지인과 가족, 팬등이 모여 추모식을 열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 최정상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하여,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이은주!
1997년 KBS 2TV 드라마 '스타트'로 데뷔한 이후,
SBS 드라마 '카이스트'(1999~2000년), MBC 드라마 '불새'(2004년),
영화 '오! 수정'(2000년), '번지 점프를 하다'(2001년),
'연애소설'(2002년), '하늘 정원'(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등에 출연하여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은 배우였죠.
그랬던 그녀가 2005년 2월 22일, 겨우 26살의 나이로
잠시의 휴식기를 가지던 시기에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는 소식은 팬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요.
자살 동기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었는데요,
고 이은주는 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 아쉬움과 더불어,
자신의 복잡했던 심경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당시 경찰이 밝혔던 자살이유에 따르면,
"영화 '주홍글씨' 노출연기로 인해 힘들어했고, 흥행 부진으로 생긴 우울증과 불면증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사망 직전 출연한 영화 '주홍글씨'가 그녀의 영혼에 깊은 상흔을 남긴 듯해서 참 안타깝더군요.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중에서 드라마 '불새'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가장 좋아합니다.
얼마전 재감상을 하면서 고 이은주라는 여배우가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 배우인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스스로 삶을 버렸다는 사실이 팬들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다시 절감하게 되더군요.
드라마 불새 이은주와 이서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사용된 왈츠 음악은
남녀 주인공의 명장면을 기억하면서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곤 하는데요.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 2번입니다.
사망 9주기를 맞아 그녀를 추모하면서,
다시는 그녀처럼 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남는 연예인은 없기를 희망합니다.
한 시대를 더불어 살며, 사랑하며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거든요.
성공한 연예인이든, 평범한 일반인이든,
어떤 위치에 있어도 삶은 항상 쉽지않은 도전이지만,
힘들어도 살아 남아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남아 주어야 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