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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건강

강아지 항문낭 파열과 치료이야기

 

  애견샵 10년동안, 참 많은 강아지들을 만났습니다.

 

미용을 오면 항문낭을 짜주곤 했는데,
잘 배출되는 강아지들이 있는 반면 배출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요.

 

배출되지 않은 액이 굳어서 그런 사례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항문낭 액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견종도 있다는 것입니다.

 

초소형견중에서도 푸들이 그런 경향이 많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견종이 푸들이라 여러 아이를 키웁니다.
함께 키운 시츄나 말티즈, 고객의 다양한 견종들까지 포함해서,
확실히 푸들 견종이 항문낭 액을 배출하지 못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관련서적에서 왜 푸들이 지목되는지 절감하게 된 거죠.
물론 푸들도 개체차이가 커서 모든 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푸들의 경우는 모녀가 그러한 경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항문낭에 염증이 생겨 파열이 되면 강아지는 물론 가족도 많이 힘듭니다.

때문에 제 푸들의 항문낭 파열시의 치료경험을 공유해 왔는데요,
제 블로그에도 관련 정보를 올렸지만 간혹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답변을 해 드립니다.

 

 

항문낭 파열로 치료받은 신비양

 

얼마전에도 한 분이 강아지 항문낭 파열 문제로 질문을 주셨더군요.
일단 항문낭이 파열되면 강아지가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만지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 분께 답변드린 내용처럼,
항문낭이 파열되었을 경우 아직 남아있는 분비물을 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가 아파서 물려고 하면 잘 방어하면서 확실하게 짜주셔야 겠지요.

짜준 후에는 즉시 포비돈으로 상처부위를 소독하시고 핥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엉덩이를 끌지 않게 하고 항상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독을 하루에도 여러번 해 주면서 항생제를 아침저녁으로 먹이면 되는데요,
항문낭 부위는 잘 붙기 때문에 늦어도 일주일 정도면 완전히 아물게 됩니다.

아물기 전까지는 물이 상처부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만약 파열 상태에서 병원에 갈 경우 염증이 가라앉으면 거의 항문낭제거수술을 권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수술비용도 적지 않지만 대변실금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는 거죠.

 

물론 어떤 수술이든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수술건수대비 부작용 발생율이 적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그 부작용이 모든 강아지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하게 됩니다.
특히 수술부실의 경우 그 점을 자발적으로 인정하는 의사나 수의사는 세상에 없습니다.

 

 

아프면 꼬리도 안 흔들지요

 

  이번에 제 푸들의 항문낭이 또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참 미안하더군요.
평소 관리를 해 준다고 하는데도 오랫만에 재발해서 일주일만에 치료를 끝냈습니다.

 

노견이라 마취의 위험성과 수술전후 부작용을 우려해서 동물병원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해 주었던 것처럼 소독과 더불어 동물약국에서 구입한 항생제를 먹였지요.

만약 수의사가 상주하는 동물약국이 근처에 있다면 치료와 가격절감면에서 가장 좋습니다.

 

치료기간동안에는 배변이 원활하도록 평소에 좋아했던 당근과 고구마, 바나나등을 먹였습니다.
반숙 계란과 고기에 야채를 넣어서 주니 잘 먹고 배변도 좋더군요.
항생제를 먹이면 장의 세균총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 플레인요거트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항문낭이 퇴화된 기관이라 수술해도 별 문제가 없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능사가 아니라 평소 관리를 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맞습니다.

 

한달에 두번 정도 목욕시킬 때 꼭 짜주시고 평소에도 잘 살펴보시는 것이 중요한데요,
평소에도 브러싱 하거나 스킨십 할 때마다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