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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건강

강아지 치주염과 치근단농양

 

  예전에 본 미국 수의학 치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3세 이상의 강아지중에서 평균 80% 정도가 각종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치주 조직은 치아를 둘러싼 조직으로 잇몸(치은), 백악질(치아뿌리부분에서 상아질을 감싼 부위),
치조골(치아가 박혀있는 뼈), 치주인대(치조골과 치아를 연결하는 인대)로 구성됩니다.

치석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생기는 가벼운 염증을 치은염,

치은염이 더 악화되어 잇몸과 치아 주변 인대나 치조골에 생기는 염증이 치주염입니다.

 

치근단농양은 그러한 염증이 치아나 잇몸은 물론 치아 뿌리를 타고 눈 아래쪽으로 자라나면서,
눈 주위가 부어오르며 곪아 고름이 차거나 더 악화되면 눈아래 피부가 터지는 증상이죠.

 

즉 치근단 농양은 치아의 뿌리 끝인 치근단에 고름(농양)이 생긴 것인데요,
문제는 강아지의 경우 사람보다 치아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노견이 되면 치주질환이 더욱 심해지는데요,
11살된 제 푸들 신비양이 이번에 치근단농양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푸들등 몇몇 견종의 경우 유전적으로 치주 질환에 노출될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참 안타깝더군요.

 

작년에 신비양에게 치주염이 있어 지인이 추천해 준 동물병원에 갔었지요.
스케일링과 발치, 염증치료를 권해서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수의사 왈, 기존의 세균때문에 한두번 재발할 수는 있지만 괜찮을 거라고 자신했던 기억이 났거든요.

 

스케일링후 치아관리를 안하면 치석이 더 쉽게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양치질을 해 주고 음식관리를 해 주었음에도 재발한 것입니다.
일전에 방송에서도 다뤘지만 가격도 제각각, 실력도 제각각인 동물병원에 대한 신뢰가 또 깨진 거죠.

 

 

 

 

치주염이나 치근단 농양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을 경우,
거의 모든 수의사들은 검사와 발치 염증제거수술을 권합니다.
그 점은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즉시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일반적인 치료법이더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지않고 좀 멀지만 안면있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한 지역에서 30년이상 하신 경험많은 수의사라 병력을 말씀드리고 치료방법을 문의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마취후 발치등의 치료를 하지만 문제된 이빨을 뽑는다고 해도
재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
요즘 수의사들은 돈만 벌려고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데 그것이 최선은 아니다.
약물주사로 가라앉히면서 치료해 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덜 위험한 방법이다"

 

 

치솔이잘 안닿는 상악 안쪽이 가장 문제

 

  사람도 그렇듯 강아지도 다양한 병이 있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치료법도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이겠죠.

 

작년에 수십만원의 비용을 들여 마취와 발치후 3주간 약을 먹였음에도 효과는 없었지요,
때문에 이번에는 이 분의 말씀대로 치료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장 큰 4번 어금니 부분이라 발치를 한다고 해도 위험부담이 너무 컸고,
무엇보다도 수의사의 실력을 믿기 어렵다는 점이 선택의 우선요건이었습니다.

 

 

눈치보는 신비양

 


  '만복의 근원은 치아'라고 하는데요,
강아지 치아관리는 참 어렵다는 반성을 다시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