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판세를 보면 광주, 호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신당인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거든요.
선거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물과 정당에게 투표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판세가 변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광주와 호남의 변동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국민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오랜 군사독재치하에서 호남은 민주열망의 근간을 이뤘던 지역이기 때문이죠.
특히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의 표심을 보면서 카이사르를 떠올리게 됩니다.
로마의 유명한 정치가였던 카이사르가 브루투스의 칼에 죽음을 맞으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브루투스, 너마저~’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이사르 암살에 가담한 마르쿠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애인이었던 세르빌리아의 아들입니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카이사르는 애인과 헤어진 후에도 여자들의 원한을 산 적이 없었다고 하니 애인의 아들에게 잘했을 것은 당연하겠죠.
공화정주의자인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적인 폼페이우스군에 가담하여 카이사르 군에게 포로로 잡혔는데요,
카이사르가 애인의 아들이라 살려주었음에도 끝내 배신으로 갚은 셈입니다.
공화정을 지키려고 자신을 살려준 카이사르 살해에 동참했지만 끝내 로마는 제정으로 이행되었는데요,
이처럼 역사는 근시안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광주의 변화를 보면서 ‘광주, 너마저~’를 되뇌이곤 합니다.
5.28민주화운동을 겪으며 민주화의 성지로 역사에 기록된 도시가 광주입니다.
때문에 광주만큼은 언제나 민주세력의 기반으로 남아야 한다는 기대를 갖게 되는데요,
60년 전통의 제1야당보다 신당에 보이는 높은 관심에 진한 낯설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제1야당이 광주,호남을 비롯한 뜻있는 국민들에게 깊은 절망을 느끼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대대적인 개혁이 시급할 정도로 제반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비관적인 경제수치가 보여주듯 지인들의 자녀는 대학졸업후 취업준비만 몇 년째이며,
자영업을 하는 지인의 경우도 장사가 안돼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 상황이 개선되려면 현재의 정치판세, 권력지형이 바뀌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 계기가 20대 총선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선거과정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통합해도 어려운 야권이 서로의 주적이 되어 분열을 지속하고 있어 정말 답답합니다.
단언하건대, 현 시국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야권통합이 역사의 명령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 외의 주장은 모두 잔가지조차 안 될 정도로 시국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정치인, 그들만의 판이 되는 것이 정치입니다.
민주의식,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민주화의 상징성을 가진 도시가 광주라는 점에서,
광주의 깨어있음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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