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웃찾사 한 코너에서 '눈감고 귀닫아'라는 유행어가 인기였죠.
막내조직원 김현정이 남자행세를 하다가 옛 애인을 만나 애교떨때 하는 말인데요,
우리나라 언론과 정부에서 국민에게 가장 원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소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데요,
공중파프로그램도 보는 편이지만 뉴스타파의 '작품'은 꼭 챙기게 됩니다.
정치 경제는 물론 언론등 전 부문에 걸쳐 '성역없는' 보도를 하는 매체라서 그런지, 어떤 내용을 다루든 언론 본연의 사명감에 투철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이번에 광복 70주년 특집 '친일과 망각 4부작'은 감동의 밀물,
그 자체였습니다. 제작진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공중파와 거대보수언론이 외면해 온 친일문제를 수개월동안 집중 취재해서 보도한다는 것은
뉴스타파 외에 한국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언론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대한민국의 국민 중 13만여명이 시청했다고 하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친일파가 왜 청산되어야 하는지, 후손들이 친일의 덕으로 잘 사는 것이 왜 잘못된 일인지 꼭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4부작을 모두 접할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1부와 4부만이라도 시청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한 개인이 인생을 살면서 갖춰야 할 덕목 중에서 진실과 정직은 가장 소중한데요,
사회지성을 깨우치는 길잡이로서 '사회의 목탁'이라 불리는 언론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민주정부 10년이후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로 길들여진 언론은 더 이상 목탁이 아닙니다.
제 4부로서 가진 권력을 기득권층과 결탁하여 향유하는 동아리세력이라 불러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당연한 결과로 한국은 2015년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60위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참 부끄러운 성적을 받고도 대다수의 국민은 생계에 바빠 그저 제 앞의 발만 쳐다보는 듯 합니다.
진실과 정직이 삶의 모토라서 그런지 거짓과 부정이 판치는 사회를 볼 때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뉴스타파의 진실한 열정을 접하면 가슴 속 시원한 빗줄기 같아 자주 찾고 있습니다.
흔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거나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 언론통제상황을 보면 능히 가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부정이나 부패에 둔감한 다수 국민들이 방조한 면도 많다는 점에서 진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겠지만,
그러한 곳에 다수 국민이 몰입하면 할수록 '눈감고 귀닫기'를 원하는 권력의 의도에 따르는 것과 같거든요.
마치 로마의 권력층이 '빵과 서커스'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자신들만의 권력게임을 즐긴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는 왕정시대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민주시대인 지금 국민들이 권리조차 행사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법언대로 포기한 권리는 국민들에게 더 큰 손해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언론과 권력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 냉철하게 감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한 자세를 갖는 첫 방법이 3만5천명 국민들의 순수한 후원으로 운영하는 뉴스타파와 만나는 것입니다.
뉴스타파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부패지수가 높은 한국언론에서 가장 든든한 언론이라는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드라마보다는 훨씬 적지만 일부 국민이 시청하는 공중파 시사프로그램을 보면,
국민의 생활을 좌우하는 정치나 언론등의 근본적 문제보다는 사회와 생활부분을 주로 다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권등 기득권층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이명박이후 내면화된 자기검증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진실과 거리를 두게 만드는 빅브라더들의 의도에 편승하는 것인만큼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1월 27일 첫 탐사보도를 내보낸 뉴스타파가 한국언론의 진실한 둥지로서 더욱 정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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