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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폭염이 지속되던 올 여름, 이열치열의 자세로 역사책을 읽었습니다.

바로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입니다.


북미협상 등 미국관련 이슈가 급증하면서 미국에 대해 궁금해지더군요.

2004년 발간 당시 한번 읽은 후 이번에 다시 꺼내들게 된 거죠.


역사책을 선택할 때는 언제나 저자의 성향이 신뢰할만하지를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됩니다.

저자 케네스 데이비스는 미국의 유명한 저술가로 강국일방주의 시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주제를 비교적 진보적이며 균형잡힌 시각으로 잘못도 인정하는 자세를 보여 줍니다.

때문에 이 책은 미국에서도 대안교과서로 인정돼 150만부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대부분의 역사책처럼 이 책도 670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두께가 상당합니다.

졸릴 때 베개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의 두께감인데요, 

흥미있는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졸음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저자가 역사책으로는 매우 드문 문답식방식을 사용한 부분이 효과를 본 듯합니다.

17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부터 2001년 9·11사건까지 주제에 따라 문답식으로 다룹니다.

미국사를 다루고 있어 처음부터 읽는 것이 좋으나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콜롬버스는 정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까?', '링컨은 정말 노예해방론자였을까?', '카우보이는 누구'등 질문에 따른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선택해서 읽어나가면 됩니다.


사건에 따라 다양한 은유를 동원한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 솜씨도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수백 컷의 사진과 삽화, 미국의 소리 등 부연설명까지 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 책을 보니 오래전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었던 때가 떠오르더군요.

그 책은 앞부분 몇 컷 외에는 사진이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종이 위 활자뿐이었습니다.


역사는 더 없이 재미있는 학문이지만 그렇다고 책을 지루하게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로마제국의 쇠망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편집문제로 난해하게 만든 대표적 사례였죠.


미국은 근세사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끼쳐왔고 현재는 절대적인 영향을 가진 국가입니다.

국익으로 철저하게 움직이는 미국에 대해 국내일각은 완전히 의존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국제상황에서 어리석은 저자세는 망국의 지름길입니다.





  절대강국이지만 역사가 극히 짧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본질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입니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루고 있어 많은 국민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주류정치세력은 ‘미국은 늘 위대하다’ 말을 입버릇처럼 자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민국가인 미국을 냉철하게 말하면 늘 위대하거나 지금도 위대한 국가는 결코 아닙니다.


자신들을 도운 원주민을 참살했고 국익을 위해 약소국에 힘을 과시하는 국가일 뿐입니다.

이민자들로 시작하여 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의 본질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여전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미국이 한반도 평화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진 국가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주류세력은 북미협상에 반대하며 한반도평화에 큰 관심이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총기보유가 헌법권리이며 군수산업이 매우 중요한 나라에서 평화는 간절하지 않을 겁니다.


역사를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재미있게 미국의 본질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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