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도시락위에 계란후라이를 얹어 온 소수의 친구들 외에,
다수는 김치나 무말랭이정도를 가져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보다 전반적인 경제수준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상대적인 빈곤과 생존경쟁이 더욱 심화된 사회가 되었다는 거죠.
일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거대사회의 톱니바퀴같은 삶들이 거리를 오갑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전력질주하면 할수록 정신의 공허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욱 강해질 뿐이지요.
경제여건이 좋아지면서 평균수명이 증가했으나 오래산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쌓아온 통장이 그득해도 정신에 평온함이 없다면 기초 흔들리는 건물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점에서 가장 큰 행복은 마음의 평온에 있다는 진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일상의 파도를 잠시 뒤로하고 자주 찾는 곳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입니다.
전망좋은 시원한 원두막위에서 온 몸으로 느끼는 상쾌한 행복을 만나게 되거든요.
삶의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삶을 관통하는 원리는 동일하다는 점에서 질문자는 남 인듯 남이 아닙니다.
우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편협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대형교회 목사를 비롯한 다수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들 합니다.
생명을 넘나드는 위협으로 신자를 묶어두거나 일반인을 겁박하는 것은 종교적 편협함의 극치인데요,
종교를 넘나드는 스님의 설법은 거칠 것이 없어서 따뜻한 봄볕으로 다가옵니다.
부시전 미국대통령같은 이들이 신봉하는 기독교근본주의는 '자신은 선, 타인은 악'이라며 이라크전쟁을 일으켜서
지금 시리아난민사태의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편협한 이념과 종교는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악입니다.
스님의 즉설은 늘 명쾌해서 좋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전혀 돌리지 않고 질문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가끔 자신이 원한 답이 아니라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라며 감사를 표하더군요.
오랜 수행의 내공이 없다면 결코 내놓을 수 없는 답변이라는 점에서 자주 고개를 조아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세상을 위한 깨달은 분의 베품이라는 점에서 감동입니다.
고승의 깨달음이 아무리 깊어도 깊은 산중에 홀로 계신다면 사바중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정치스님들처럼 수행정진은 커녕 정치에 개입하여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회에 해악이 될 뿐이지요.
온갖 잡설이 난무하고 중생의 삶을 어지럽히는 천한 삶의 방식이 최선인 것처럼 사회를 흔드는 시대일수록,
삶에 곤곤한 이들안으로 직접 다가와서 보듬고 마음의 평정을 일깨우는 스님의 행보는 진정한 보시입니다.
얼마전 사거리 게시판을 지나다가 스님의 즉문즉설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반가워서 살펴보니 시간이 평일 오전이라 참석할 수 없어 정말 아쉽더군요.
'이 시대의 진정한 멘토'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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