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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그스토리

안락사된 푸들 이야기

  오래전부터 단순히 생명만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 즉, 모든 형태의 연명치료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고귀한 것은 심신을 움직여 깊게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죠.

그러한 인간 특유의 능력을 치명적인 사고나 중병으로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에서,
그저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생명을 연장해야 한다면 그 때는 안락사가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논리로 유기견 안락사를 반대하는 것은 그들은 충분히 살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편의를 우선해서 무조건적인 안락사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선택해야 하는 안락사가 악용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합니다.




  자상한 할머니와 성품좋은 애프리코트 푸들은 한동안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할머니에게 푸들은 손자같은 존재였고 푸들에게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이었거든요.
그렇게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푸들에게 할머니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강했을 것입니다.

푸들의 나이가 세살 되었을 때 할머니의 지병이 계속 악화되어 결국 푸들만 이 세상에 남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가족중 한 명에게 떠 맡겨진 푸들이에게 이 세상은 이미 예전과는 너무 다른 낯선 곳이 됩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가족과 계속 겉돌기만 하는 푸들에게 내려진 선고는 '안락사'였습니다.


   
개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는 집에 떠맡겨진 푸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현실이 닥친 거죠.
더 이상의 배려도 없이 할머니가 가신지 얼마 안되어 푸들이는 그만 안락사 되고 맙니다.

이렇게 분별없이 잔인하게 행해지는 안락사는 '안락한 죽음'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라고 봅니다.
할머니를 잃고 푸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 정신의 충격을 배려해 줄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에게 애견들이 주는 장점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알면서도,
한편 그분들의 사후에 남겨질 애견들의 앞날이 걱정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몇년전 일본에서 한 여성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즉, 생전에 유증을 받아서 어르신들의 사후에 남겨질 애견을 평생 보살펴 주는 방식이더군요.


  애견문화와 고령화 진행속도가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사례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여유가 된다면 어르신들과 그분들의 애견을 위해 꼭 해보고 싶은 분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