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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그스토리

유기견 발생원인 5 화 - 강아지를 유혹하는 열린 문

 

  동네 작은 체육 공원주위를 가로지르는 길들은 강아지와 산책하는 분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입니다.
그 곳에 가면 가정에서 많이들 키우시는 말티즈나 시츄를 비롯한 다양한 견종을 만나게 되죠.

 

오래전에 한 동물행동학자가 연구한 재미있는 실험처럼,
남자가 지나가는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 강아지와 함께 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강아지를 곁에 데리고 있는 남성은 왠지 더 호감을 갖게 되어 수락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강아지와 산책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강아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화해 본 경험이 많으실 거예요.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강아지와 가족을 자주 만나게 되면 어디에 사는 누구네 강아지라는 정도는 알게 됩니다.
공원주위에 사는 강아지들의 거주도를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는 세월의 내공을 서로 쌓아 가는 거죠.

 

 

  그러던 어느 날 말티즈 강아지 두 마리가 공원주변도로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근처 빌라에서 가끔 산책나왔던 강아지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보니 가족이 없더군요.

강아지들은 차가 오가는 위험한 소방도로에 나와 돌아 다니는데 집은 알 수 없으니 무척 난감했습니다.

 

 

 


   자주 만나는 강아지들이라면 금방 기억할텐데 가끔 공원에 나오다보니 기억이 쉽지 않았던가 봅니다.
순간 언제인가 근처 빌라 1층에서 그 강아지들이 뛰어 나왔던 기억이 저 끝에서 올라오더군요.

먼저 두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부드럽게 오라고 부르니 경계심 없이 바로 와서 안기는 거예요..^^


강아지를 안고 기억속의 그 집을 찾아가 보니 현관문은 조금 열려 있는데 노크를 해도 사람의 그림자는 안 보이고...

별 수 없이 현관문을 열어서 강아지들을 들여 보내고 문을 닫은 후 문조심을 부탁하는 쪽지를 문에 붙였죠.


그 날 저녁 강아지들의 보호자인 중년 여성이 쪽지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주셨더군요.

급히 나갈 일이 있어서 남편에게 강아지들을 맡기고 외출했는데 남편이 열린 문을 닫지도 않고 낮잠을 잤다네요.


이처럼 가족이 보호자로서의 주의를 잠시 잊은 틈에 강아지들은 얼마든지 나갈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부주의나, 청소 또는 환기를 위해 잠시 열린 문으로 많은 강아지들이 밖으로 나갑니다.
문밖의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어떤 운명이 기다리는지 전혀 모른 채 앞으로, 그저 앞으로 달려가는 거죠.

 

 


  특히 발정중인 암컷이나 성숙한 수컷은 바깥공기타고 흘러온 페로몬에 유혹되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은 같은 종이 아니라서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강아지들은 같은 종족의 흐름에 늘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요즘같은 봄철에는 야생시절과는 다르지만 발정률이 매우 높으니 애견가들이 세심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일단 강아지가 문밖으로 나오게 되면 '안전 끝, 위험 시작' 의 불행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마전에도 유기견을 키우는 동네할머니께서 미니핀을 구조하셨는데 목줄이 풀려 있었다고 합니다.
미니핀을 구조한 근처를 다니면서 탐문을 해도 강아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며 걱정하시더군요.

 

 

  문을 열어 놓으실 때는 출입구에 안전문을 미리 설치해 놓으시거나 켄넬에 들어가 있게 해 주세요.
집에 있는(?) 강아지 제 자리에 잘 있는지 보고 또 봐야 할 때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