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새해 소원이 뭐냐고 물었더니 가장 큰 소원은 자식취직이라고 하더군요.
지인뿐만 아니라 자녀 취직문제로 고심하는 가정이 많을 겁니다.
수저계급론이나 헬조선이란 신조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거든요.
이처럼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근본적인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을 텐데요,
국민들이 변하지 않는 한 정치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요원해 보입니다.
제 지인처럼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선거만 하면 늘 같은 정당만 선택하기 때문일 겁니다.
지인의 경우 평소 선량하고 정직하며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삶을 절대 거부하는데요,
정치적 행위에서는 콘크리트 지지층의 일원임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불행하게도 제 지인처럼 참된 일상과 다른 정치행위의 부조리를 가진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폐쇄까지 단행되어 남북관계조차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치경제사회, 안보까지 컴컴한 터널로 빠져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소수 기득권층을 제외한 다수 국민에게 반드시 돌아오게 되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무지의 터널을 앞장서 들어가는 국민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엄마부대’와 ‘어버이연합’등 보수단체들이 개성공단폐쇄와 사드배치지지시위를 열었더군요.
민주국가에서 집회결사의 자유는 모든 국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개성공단폐쇄와 사드배치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고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는 거죠.
극히 신중해야 할 국가중대현안을 정부발표 즉시 지지행동을 하고 있으니 같은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주류방송과 언론이 전혀 독립적이지 않은 이 시대에 진실은 더욱 격리되고 있습니다.
세월호보도가 상징하듯 대다수 방송언론들은 진실보다는 권력과 자신의 필요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언론에 24시간 노출된 다수 국민들이 자신의 머리가 아닌 그들의 머리와 탐욕, 주장에 세뇌되는 것은 더 이상 일도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방송언론이 진실만을 말한다고 믿는 착한 국민들 위에 단단히 군림하고 있는 건데요,
단언하지만 이 시대는 착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용납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닙니다.
진실을 알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찾기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무지에서 비롯되는 착함은 이젠 거부되어야 합니다.
만약 방송언론에서 진실만을 보도해 왔다면 우리나라가 이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국론을 모아 위기를 타개해도 부족할 지금 세대갈등, 계급갈등, 지역갈등, 이념갈등을 부추겨 권력기득권층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기에 이 지경까지 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가족과 평안한 저녁을 함께 하는 여유는 소시민의 큰 행복입니다.
선량한 이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진실은 격리창에서 그만 나와야 합니다.
진실에 눈감고 귀 막지 않을 때만 권력층의 탐욕이 곰팡이처럼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선량한 국민’에서 진실을 알고 행동하는 ‘현명한 국민’으로 변할 때만 가능합니다.
노인자살률과 빈곤율이 oecd 1위임에도 7-80%이상의 표를 몰아주는 기막힌 어리석음을 던질 때,
친기업, 기득권력 위주의 정치가 나와 가족의 삶에 가장 큰 해악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될 때,
그 때에 비로소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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