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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생활정보

커피와 스타벅스

 

  가을비 오시는 창밖을 보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행복입니다.


하루에 한두잔 정도는 누구나 즐기는 음료가 커피일텐데요.

 

중세유럽에는 커피냄새탐지인이라는 직업인들이 활동하던 시절도 있었을 만큼,
대중적 음료 커피가 귀족이나 성직자등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려는 부자 기득권층이,

커피조차 자신들만 마시려고 억압했던 슬픈 역사도 분명히 있었다는 거죠.

 

중세시대 이교도의 음료, 사탄의 음료라는 비난까지 받던 커피가 전세계인의 음료가 되었습니다.


1800년경부터 커피수확량의 급증으로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커피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 왔거든요.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서울신문의 커피관련기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리나라 커피가격에 거품이 얼마나 많이 끼어 있는지를 조사한 자료인데요,

기사 중에서 일부 인용해 볼까요.

 

'13일 서울신문은 스타벅스의 본산인 시애틀(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도시 12곳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 중인
오늘의 커피(이하 톨 사이즈·355㎖), 아메리카노, 라테 가격을 동시에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라테를 기준으로 한 명목 가격에서 서울은 12개 도시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고물가 도시로 유명한 런던이나 도쿄, 아부다비보다도 비쌌다.
지난 2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스타벅스 가격비교 지수(라테 그란데 사이즈·473㎖)에서
서울이 전체 29개 도시 가운데 13위를 차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처 : 서울신문

 

 

 

여기에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감안한 체감 가격을 따지면 서울의 순위는 베이징에 이어 세계 2위로 훌쩍 뛰어 오른다.
3위인 파리를 월등히 앞선다.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게 커피를 사 마시는 셈이다.'

 

 

  다국적브랜드인 글로벌 커피제국 스타벅스가 대한민국을 봉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스타벅스 측은 “커피값은 시장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데, (한국이나 중국처럼) 앉을 자리가 많고 면적이 넓은 매장을 선호하는
나라에서는 임대료가 비싸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는데요,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이 공통적으로 국민들의 과시욕이 큰 나라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쌀수록 더 갖고 싶어하는 국민적 특성을 활용해 스타벅스가 ‘고가격 정책’을 펴고 있고,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 아티제 등 국내 브랜드 경쟁업체들도 스타벅스를 따라한다는 거죠.

 

 

 

 

 

 

  ‘가격이 비쌀수록 품질이 좋고, 이를 소비하면 자신도 명품 이미지를 갖는다’고 믿는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스타벅스와 그를 따르는 다수 커피 업체들이 정확히 알고 활용하고 있는 거지요.


과거 언론과 시민단체, 한국소비자원까지 커피가격 인하를 압박해도 요지부동인 이유가 여기에 있겠죠.

마치 차도 경차나 소형차보다는 가능한 중대형차를 타려는 국민적 심리와 같겠지요.

 

 

  이러한 한국소비자의 심리가 굳건해 보이는 이상 지금보다 저렴한 커피는 마시기 힘들어 보입니다.
사실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여유를 마신다는 점이 사실이거든요.

소비자들이 커피가격이 비싸도 애용하겠다는데, 업체에서 굳이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겠지요.

 

 

 

 

 

 

  그렇다면 커피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시기는 언제일까요?


아랍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커피가 우리나라에 온 것은 조선시대 고종황제 때입니다.

참 부끄러운 역사를 떠올리게 되네요.


명성왕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러시아공사관으로 옮기게 되는데요,
1896년 2월의 아관파천으로 대한제국 황제가 궁정을 버리고 다른 나라 대사관으로 도피한 사건이죠.

 

그런데 바로 그 시기에 고종이 커피를 제일 처음 마시게 되었고 이후 커피보급이 이뤄지게 됩니다.
고종의 시중을 들던 손탁 여사(독일인)가 러시아 공사관 근처에 정동구락부라는 한국 최초의 커피점을 열거든요.

 

 

이후 커피 보급은 한국전쟁 후 미군 PX에서 나온 인스턴트 커피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미국에 사는 지인이 보내주는 인스턴트 커피를 받는 사람은,
이웃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인기를 모으게 되며 한국사회에 커피가 보편화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현재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부당세금거래와 조세회피비난을 받고 있는 다국적기업 스타벅스!

 

 

 

 

 

  최근 스타벅스는 커피의 종주국인 콜롬비아에 도전장을 날렸더군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2014년부터 보고타 등 콜롬비아에 50여개 점포를 차릴 계획이라고 밝혔거든요.

커피의 종주국 콜롬비아인이 미국의 거대자본 스타벅스에 어떻게 맞설지, 잘 극복해 내기를 응원합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볼 때, 천연자원중 원유 다음으로 거래 규모가 큰 품목이며,
전 세계적으로 한 해 4천억 잔 이상이 소비되고 있는 커피의 미래가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