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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개와 늑대의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을 들으시면 예전에 문화방송에서 방영했던 드라마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네요..^^

고대 로마에서는 멀리 보이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할 수 없을 때가 공식적인 밤의 시작이었다고 하죠.
즉 그 시대의 개는 지금처럼 인위적인 교배로 외모와 크기에 차이가 크게 나던 시절이 아니었거든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사람과 개의 관계는 15,000년 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후 12,000년에서 이후 3,000년 동안 늑대에서 개라고 불리는 동물로 진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때 진화된 원시개는 늑대와 다른 특징들을 갖고 지역에 따라 다른 특징들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견종들과 여러 가지 힘든 일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개량된 견종들로 말이죠.

늑대에 비해 체구는 작고 머리는 둥그스름하며 작은 치아에 간격은 좁아지고, 장의 길이는 길어집니다.

이렇게 진화되어 사람의 반려동물로 자리잡은 동물이 오늘날의 애견인 것입니다
관심갖고 사랑하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됩니다.


 
  지금부터 강아지 신체의 비밀을 알아보는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견종에 따라 체구와 외모는 크게 다르지만 유전자단위를 보면 견종에 따른 DNA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또한 개와 선조인 늑대의 차이는 인간과 비교해 보면 민족간의 차이보다도 적다고 하거든요.

때문에 유전학적으로 개는 어린 늑대로도 볼 수 있습니다.
UCLA의 연구자 로버트 웨인은 개와 늑대의 유전자는 불과 0.2 %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데보라 굿윈 박사와 영국의 사우셈프턴 대학연구팀의 연구를 보면,
늑대와 외형이 비슷한 개는 외형이 늑대와 다른 견종보다 늑대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개와 늑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머리의 크기라구요!   예, 정답입니다..^^
보통 개의 머리는 늑대보다 20-30% 정도 작고 뇌크기와 치아도 비례해서 작습니다.
또한 성견의 머리크기는 생후 3-4개월된 어린 늑대와 거의 같다고 합니다.

수렵능력이 필요한 견종은 코가 길며 얼굴은 야생자칼이나 코요테를 닮았지만,
애완견으로 개량된 견종의 경우를 보면 귀는 덮이고 코가 짧으며 얼굴은 둥근 형태가 많습니다.
부드럽고 순한 어린 인상으로 바뀌어서 늑대시절의 흔적이 거의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의 특징이 남아 있는 진화형태를 전문용어로 '네오테니'라고 부릅니다.

  지금 곁에 있는 애견의 얼굴 표정을 한번 살펴 보세요.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가져서 즐거운 경험이 많았다면 얼굴표정도 풍부하다고 하거든요.
사람처럼 입꼬리를 올리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과 즐겁게 어울리면서 표정을 흉내내는 동안에 저절로 습득하게 된 거죠.

이처럼 사람을 모방하는 행동은 야생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같은 동족에게는 전혀 하지않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 친화력을 보이려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는 주인을 닮는다!" 는 말 아시죠? 이 말 사실이거든요.
항상 즐겁게 웃으시면 그 얼굴을 바라보는 애견의 표정이 매우 풍부하게 되는 것은 확실하더군요.


  2007년 로이터 통신은 순한 개보다 사나운 개를 기르는 주인들이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죠.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355명을 분석해보니,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사나운 개를 소유한 사람들이 교통 법규 위반 딱지를 떼인 횟수가 많았고,
강력 범죄를 포함한 범죄 행각도 더 많이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나운 개'는 별다른 이유없이 사람이나 다른 개를 공격해 죽이거나 다치게 한 전력이 있는 개로서
이러한 개를 기르는 주인들의 30%는 애견등록도 하지 않았고 적어도 5건 이상의 범죄를 저질렀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게다가 난폭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아동 대상 범죄 횟수는 순한 개를 키우는 이들보다 무려 9배나 많았고
가정 폭력 횟수는 3배나 많았습니다.

반면, 푸들이나 비글처럼 온순한 강아지를 기르는 주인이 범죄를 저지른 비율은 1%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개가 주인의 성격을 닮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이 자신과 비슷한 개를 기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주인에 그 개"나 "개는 주인을 닮는다"는 세간의 풍설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