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7시간 미스터리, 스스로 밝혀야 한다
경기버스에는 전용TV가 있습니다.
하단에 한줄 뉴스를 보여주는데요,
'산케이 지국장 3번째 소환'이라는 속보를 반복하더군요.
반복보도를 보면서 '7시간 미스터리'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7월 7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답변에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당시 '대통령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답하면서 시작된 '7시간 미스터리'가 미해결된 채 진행되고 있거든요.
국민 300여명이 수장되는 찰라의 중요한 시기에 국가의 대표자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른다는 건데요,
검찰에서 산케이 가토 지국장을 3번이나 소환하면서,
또 산케이기사를 번역보도한 뉴스프로 기자까지 수사하면서도
소문의 근원지인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사라진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유언비어 해소를 위한 최고의 해결책은,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대통령 본인이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했다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곧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보면서 우려가 커집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과 국민은 명백히 별개입니다.
각자의 잘못이 있다면 각자의 몫으로 해결할 뿐인데 발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국가의 대표자가 국민이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비리를 저지른다면,
그를 선출한 국민이 매우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일반회사에서 근무시간에 잠시 병원만 가려고 해도 외출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근무시간 준수는 기본인데요,
국가의 대표자인 대통령이 평일 근무시간에 7시간이나 사라졌다는 것은 반드시 밝혀져야 할 일입니다.
의혹의 상대방으로 지목된 정윤회
특히 대참사가 벌어져 구조가 시급한 당시에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의혹이 해소되기는 커녕 확산되고 있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국가의 재난에 대해 모든 것을 대통령이 책임질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때문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요구해서도, 기대해서도 안될 겁니다.
다만 그 중대한 시기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밝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봅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유언비어 난무는 진실이 어둠속에 갇혀 있을 때 발산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사라진 7시간에 대해 가장 정확한 진실을 아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위기로 삶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민이 불필요한 유언비어에 기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진실을 명쾌하게 밝혀 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