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어느 유명한 민속학자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황당했던 내용이 개고기를 상품화하여 세계시장에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마 그는 개식용이 좋은 전통이므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식인문화를 가진 야만, 아니 원시민족의 후손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주고 싶더군요.
식인문화가 전통이므로 세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후손의 의무를 다하려고 무슨 일이든 하지 않겠습니까!
또 어떤 이는 서구에서 개고기식용을 비난하는 것을 이렇게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자국의 소고기를 우리나라에 팔기 위해서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인 개식용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이처럼 본질을 떠난 상업주의적 판단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드 바르도가 우리나라의 개식용이 동물학대라고 비난하자,
문화상대주의를 들먹이며 흥분하거나 개식용반대를 사대주의라고 비난하는 단골 재료로 애용하곤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거위간 및 달팽이등을 즐겨 먹으면서 왜 남의 나라 식문화를 왈가왈부하느냐고 말이죠.
그러나 바르도의 비난에 그렇게 흥분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사생활문제로 비난을 자주 받는 배우이므로 그냥 한마디만 던져 주면 됩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의 이영애 처럼 무표정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충분하거든요.
"너나 잘하세요!!!"
여기서 논점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제는 개식용문제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개식용이 계승하여 세계로 발전시켜야 하는 훌륭한 문화적 전통인지 아니며 쓰레기통에 던져야 할 악습인지를 말이죠.
문화상대주의라는 늪에 빠져 남의 비난조차 무시하고 무조건 존중해야 하는 전통유산인지를 말입니다.
우선, 문화상대주의라는 용어의 의미부터 생각해 봅시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문화상대주의!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그것이 무조건 지속되고 옹호되어야 하는 이유는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문화상대주의는 현재의 상황을 정당화하는 자기모순의 늪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권의 일부다처제, 여성의 할례, 우리나라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남존여비등을 떠올려 봅시다.
이러한 문화를 전통유산이라 하여 무조건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가치에 한참 뒤떨어졌다는 세계적 비난을 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즉, 이러한 행위들이 특정문화권의 전통적인 문화라고 하여 비교 평가, 비난할 수 없다면,
각 민족의 특수한 문화적 전통이므로 무조건 옹호되고 계승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세계화 시대가 지향해야 하는 지구적 공동체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슬람권의 일부다처제의 경우 그러한 제도를 필요로 했던 시대가 분명히 역사상에 존재했습니다.
계속된 전쟁으로 많은 미망인과 고아가 생기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던 제도였거든요.
하지만 이슬람권에서도 시대가 발달함에 따라 여성권익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받은 일부일처제가 대세입니다.
물론 아직도 돈이 많은 부유계층에서는 시행되고 있지만 전통이라하여 무조건 옹호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2008년 1월부터 호주제가 폐지되는 등 여성권익향상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존여비, 장자우선등의 유교적 전통문화를 무조건 옹호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대사건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전통이라 해서 무조건 옹호되는 가치를 지닌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에 대한 무제한의 무조건적인 존중보다는 나쁜 전통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변하는줄 모르고 나라문 꼭 닫고 있다가 쳐들어 온 서구인에 의한 서구화를 근대화라 부른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굴욕적인 국가적 고난끝에 현대화되어 만나게 된 지금의 세계화, 지구촌 시대!
이러한 지구촌 시대에 독불장군의 수구적 행동은 오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 할 일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개식용 악습! 이젠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한민족의 우수한 민족전통이라 이름할 만한 가치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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