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동물보호법과 2012년 2월 5일부터 시행예정인 개정법은 다른 미비점도 있지만 개식용문제에서는 특히 후진적입니다.
이 법은 개를 '반려동물'로 규정하는 한편 일정 등록비를 내고 전자 칩을 체내에 주입하는 '동물등록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동물등록을 해야 하는 대상을 대한민국의 모든 개가 아닌 '가정에서 기르는 개'로 한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법이 법제도적 차원에서 개를 애완견과 식용견으로 구분하고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입니다.
어떤 종류, 어디서 살든 상관없이 팔리면 식용으로 유통되는 현실을 무시하거나 외면한 조항으로 볼 수 있거든요.
현재 전국에 산재한 2만의 개농장은 애견, 식용견 구분없이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서울방송에서 방송된 바가 있으며,
작은 애완견으로 태어난 강아지도 경매장에서 입양업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개식용 용도로 처분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처럼 농장에서 태어난 개들은 애견으로 팔리지 않는다면 평생 밖에서 뛰어다닐 수 있는 기회도 갖지 못하고,
개장수 트럭철장에 온 몸이 구겨져 실린 채 세상 구경을 처음 해 보고 그 철장 안에서 나오는 순간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일례로, 경매장에 100마리가 나오면 애견으로 팔려가는 개들은 10마리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팔리지 않은 90마리는 모두 어디로 갈까요!
이 점을 생각해 보면 애견과 식용견을 구분하고 있는 동물보호법의 어이없는 인식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상업주의를 악용해 개식용을 '전통문화'로 위장해 개고기 합법화를 모색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일간 신문에 관련 광고를 낸 사례도 있었고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여 판매시도를 해서 막아낸 일이 있었거든요.
이 시대에 개식용은 우리나라의 전통 식문화라 하여 존중하기 보다는 청산되어야 하는 과거의 유물일 뿐입니다.
즉, 일부 조상들의 개식용 악습은 한민족의 우수한 정신적 문화수준을 저해하는 부끄러운 행태에 다름아닙니다.
특히 개인의 자유, 민주, 평등사상은 서구에서 죽음으로 만들어 내고 지켜 온 가치로서 우리가 만든 개념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적 시민으로서의 자유와 개인의 존엄을 최고의 가치로 배웠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각자가 가진 인격의 존엄성을 유지하려면 위의 기본적인 사상적 배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반민주주의자로서 진정한 민주시민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전통시대에는 왕의 신민으로 존재했던 사람들이 개인의 존엄성에 눈을 뜨고 행동으로 평등을 이루어 낸 것처럼,
개가 차지하고 있는 반려동물로서의 현실적 위치는 개식용논란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필수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부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간과 동물은 생태계의 평등한 구성원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은하계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만이 소중하고 다른 모든 생명은 인간의 이용대상에 불과하다는 사람들만이 존재한다면,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살 수 있는 이 푸른 행성 지구는 그 어느 곳보다도 가장 살벌한 곳이 됩니다.
그 살벌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이 독재하는 지구에서 과연 얼마나 행복할지 궁금해 집니다.
나보다 약자인 동물을 배려하는 따뜻한 정서적 교류에서 오는 포근한 행복을 모르는 그들은 분명 불행한 동물입니다.
수렵채집사회를 지나 농경사회시절 가축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동물에 대한 지배관계가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축화된 여러 동물들 중에서도 개는 더 이상 가축이 아닌 또 다른 가족으로 오래전부터 자리잡아 왔습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된다는 것은 지고의 진리입니다.
애견문화가 서구의 문화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하여 애견의 견격조차 외면하려 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식용으로만 생각해 온 역사가 오래 되었으니 생각의 편협성 문제로만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개인으로서의 인격조차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던 역사가 길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지만 평등과 자유, 민주주의라는 서구의 가치관과 제도를 받아 들임으로써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가치와 제도를 버리고 왕정과 신분제로 회귀해야 한다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모두 고개를 돌려버리겠죠.
애견이 왜 존중받아야 하는지, 왜 식용하면 안되는지, 서양문물로 차린 자신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봅니다.
서양 속담중에 "개는 나의 친구, 아내는 나의 적, 자식은 나의 주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는 분명히 나의 친구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 감성적 존재입니다.
흔히 말하는 '개 보다 못한 인간' 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온갖 비인간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결코 개보다 나은 존재라고는 말할 수 없거든요.
친구를 자신의 이익때문에 배신하는 경우는 있지만 식용으로 하는 경우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가장 친밀한 존재인 개부터 식용에서 제외하는, 금지하는 대열에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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