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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대한항공, 조현아 자신의 잘못을 알고는 있을까?

 

  최근 매우 경악할 일이 벌어졌더군요.


한진그룹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리턴사건인데요,
국내는 물론 CNN방송과 BBC등 해외언론까지 다루면서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행위를‘땅콩 사건(Nuts Incident)’으로 명명하며 원인분석하느라 분주하다니,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로 준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횡포에 가까운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지난 12일 KBS인터뷰에서 '무릎을 꿇리고 폭언에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더군요.


사실이라면 직원을 자신의 하녀로 대한 것과 같다는 점에서 민주사회라는 시대적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됩니다.

 

일단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오너일가의 장녀에게 대항할 직원은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국민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박모(32·여)씨의 증언이 충격적입니다.

 

 

 

 

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주장했거든요.
재벌 자녀의 지나친 횡포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재벌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이 생기면 갑자기 휠체어를 타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며,
정치권력과 유착하여 사면받는 수법을 악용하여 국민들의 반감을 사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땅콩회항사건의 모체인 한진그룹도 사건이 벌어지자 사건축소나 거짓진술강요를 직원들에게 강요했고,
여론이 더 악화되자 조 전 부사장의 무늬만 사퇴소동 후 부친인 조양호 그룹회장이 직접 사과했을 뿐입니다.
즉 자신들의 잘못을 덮거나 숨기기에만 급급했을 뿐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어 여론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고개숙인 부녀

 

사실 재벌부모에게 거대 자본을 물려 받는 재벌 2,3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더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 능력없이 이른바 '슈퍼갑질'이나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받을 것은 비난과 혐오밖에 없기 때문이죠.

 

  참여연대에서는 조 전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과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엄정한 법집행으로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검찰이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자신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리자,
맡고있던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갈수록 악화되자 일시 후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만큼 월권과 인권모독에 대한 부분은 추후 재발없도록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아울러 조 전부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재벌공주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현실인식입니다.


현재 그녀가 누리고 있는 모든 권력과 금력은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지 재벌의 딸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점에 대한 인식과 이번 사건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기 때문인데요,

그녀가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인지 과연 알고는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뉴욕퀸즈한인회와 뉴욕한인학부모협회도 12일 플러싱 156가 레오나드 스퀘어에서 회견을 열었더군요.
'승객 250명을 태우고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땅콩서비스를 이유로 이륙을 포기하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대한항공 부사장의 횡포는 인권에 대한 무시이자 이 노선의 최대 고객인 뉴욕한인사회 전체를 능멸한 행위'라고 말이죠.

 

 

 

 

  우리나라 재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오너 일가의 제왕적 경영'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사건이 재벌들의 잘못된 경영관행을 반드시 개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어떤 권력이든 약자에게 마구 휘두르는 모독의 회초리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