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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인간과 개, 3만년전부터 인연맺은 관계

 

  현재 세계에는 400여종의 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던 아니든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개'라는 거죠.

 

개는 모든 야생동물중 가장 먼저 인간에게 길들여진 존재입니다.
길들인다는 것은 생텍쥐베리가 어린왕자에서 말한 것처럼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개는 약 1만5천 년 전 무렵 늑대에서 진화해 가축이 됐다는 설이 유력했는데요,
최근 스웨덴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그 시기가 3만 5천년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스웨덴 연구팀은 러시아의 시베리아지역 타이미르 반도에서 발굴한 뼈 조각을 방사선탄소분석을 통해 이 조각이 3만5천 년 된 것임을 확인했으며, DNA 분석 결과 늑대와 개의 중간 단계 생물의 뼈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 새로운 종은 '타이미르 늑대'로 명명되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자연사박물관의 로브 달렌 박사는 "가장 명료한 설명은 개가 3만 년 전에 늑대에서 갈라져나와
가축이 됐다는 것"이라며 "늑대가 인간을 따라다니다 스스로 가축이 됐거나 인간이 늑대 새끼를 잡아서 가축으로 삼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시베리안 허스키와 그린란드 썰매견의 유전자가 이 타이미르 늑대의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더군요.

하지만 이번 연구는 개가 늑대에서 분화된 시점이 올라간 것일 뿐, 언제 개가 길들여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늑대와 개의 화석이 매우 유사해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학계에서는 이같은 갯과 화석 분석을 통해 개의 가축화를 길게는 3만 년 전부터 짧게는 신석기 시대인 1만년 전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거죠.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인간과 개가 3만년전부터 인연맺은 관계라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간과 개가 친구가 된 이유에는 두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하나는 과거 인간이 사냥 시 늑대를 동료로 활용해 이후 일부 늑대가 개가 되었다는 이론과
또 하나는 인간이 살던 거주지 주변의 음식물을 늑대가 먹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다는 설' 입니다.

 

늑대에서 개로의 진화가 신석기시대에 급격히 이루어 졌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가축화 초기 인간이 늑대 새끼를 키우면서 세대를 거쳐 지금의 개가 됐을 거'라는 거죠.

 

그렇다면 그 많은 종들 중에서 어떤 이유로 인간과 개가 가장 먼저 성공적인 관계를 맺게 된 걸까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애견인들은 개와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개와 인간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공감하는 느낌을 공유하며 소통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동물행동학과 아틸라 안딕스 교수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개의 뇌를 관찰한 결과 개의 뇌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듣고 상대방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골든리트리버와 보더콜리 등 11마리 개의 귀에 헤드셋을 끼운 뒤 fMRI에 넣고 사람이 징징거리며 우는 소리,
울음소리, 장난치며 웃는 소리 등을 들려줬고, 인간과 개의 뇌를 비교하기 위해 22명의 실험 참가자에게도 동일한 소리를 들려준 뒤 뇌를 살펴봤는데요,
실험 결과 사람의 소리를 들었을 때 개와 사람 모두 뇌의 '측두엽'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안딕스 교수는 "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음성영역'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개와 인간은 성공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정말 동감합니다.

 

 

 


"안녕! 나랑 놀자. 난 아주 쓸쓸하단다."
"난, 너랑 놀 수 없어. 우린 서로 길들이지 않았으니까."

 

"‘길들이다’가 뭐니?"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너는 나에게 있어서 아직 몇 천 몇 만 명의 어린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아이에 불과해.
나는 네가 필요 없고 너는 내가 아쉽지도 않아.
너에게 있어서 나는 몇 천 몇 만 마리의 똑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너는 나에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이가 될 거고,
나는 너에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여우가 될 거야."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고 있어, 그러나 너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언제나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해."

 

- 생텍쥐베리 [어린왕자]중 여우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