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물관련 책에서 강아지의 놀라운 기억력에 관한 내용을 보면서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과 산책하던 개가 갑자기 뛰어가더니,
멀리서 걸어오던 중년의 남성을 확인하고는 금방 기죽은 얼굴이 되었다네요.
알고보니 그 남성이 사별한 예전의 가족과 유사한 외모를 가져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갔으나 아닌 것을 알고 실망했다는 거였죠.
노교수의 사망을 모르고 기차역에서 기다리다 별이 된 충견 하치가 떠오르더군요.
몇달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보도했던 강아지의 기억력 지속시간이 재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기억속의 두 가지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 요한 린드 박사가 실시한 동물 25종에 대한 기억 지속 시간(Span of memory)’실험결과중 강아지의 기억 지속 시간이 평균 2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더군요.
실험은 총 3단계로 먼저 동물에게 자극적인 빨간원을 보여주며 음식을 주었고
그 다음에는 빨간원을 치우고 파란원을 보여주고는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빨간원과 파란원을 같이 보여주고 동물의 반응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동물 25종의 평균 기억 지속 시간은 27초로 나타났으나 개는 평균 2분정도로 나타났다는 거죠.
실험결과 개의 기억력유지시간은 2분정도이지만 반복학습으로 인해 가족을 알아본다는 건데요,
사람의 기억지속시간은 48시간정도이지만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는 점에서 강아지가 월등해 보입니다.
비리를 저지른 기업가나 정치인들 거의 모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기억 안난다'를 애용하잖아요.
린드 박사의 말처럼 '동물들은 자기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만 기억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위의 실험결과는 평균 2분이 강아지의 기억력 지속시간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강아지의 경우 견종별 차이는 물론 개체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려견과 사는 가족들은 강아지의 기억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반복학습을 통한 교육과 더불어 복잡한 사람과 함께 살면서 강아지들도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특히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연구팀이 개 78마리를 관찰해 보니 사람처럼 개성이 아주 뚜렷했다고 합니다.
부지런함·게으름, 우호적·공격적, 안정·불안정, 똑똑함·어리석음 등 4가지 항목으로 유형화시킬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개성을 고려한 반복학습을 병행한다면 훨씬 우호적인 강아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때문에 개는 강아지 시절부터 다양한 환경과 접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해 주면 좋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활용하는 고대 그리스에서 연유한 '피그말리온 효과'를 강아지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피그말리온 효과란 누군가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다양한 성품의 반려견과 살아보니 체벌보다는 개성과 본연의 심리를 활용한 교육이 최선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성경말씀처럼 '믿으라~ 이루어지리니'
기억력지속시간에 대한 수치를 참고하며 반려견의 개성과 능력을 먼저 믿으면 교육에 잘 따라 온다는 거죠.
가족이 믿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면 민감한 강아지가 능력을 발휘할 자신감을 갖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분리불안에 따른 교육이나 배변교육처럼 필요한 모든 교육을 이와 같은 원리로 하면 더욱 효과적이겠지요.
매일 매순간 반려견은 가족과 눈을 마주하려는 가족바라기로 시간을 보냅니다.
그 눈길에 화답하지 못하는 것은 늘 삶에 바쁜 가족이라 더욱 미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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