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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제자백가, 난세의 철학을 만나다


  설날연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동양철학에 심취하였습니다.


EBS ‘다큐프라임’이 1월에 방송했던 <절망을 이기는 철학: 제자백가>를 지각 시청했는데요, 6시간의 긴 시간이었지만 투자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류역사상 최악의 난세중 하나가 중국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주나라 유왕이 살해당한 B.C. 770년부터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는 B.C. 221년까지인데요,

일상화된 전쟁과 폭력으로 모든 고귀한 가치가 사라진 인간정신의 황폐화시대이기도 하죠.


이처럼 극한 절망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제자백가의 철학입니다.


  방송에서는 겸애를 설파한 묵자와, 인간의 공감능력에 주목한 공자, 자신의 자유부터 찾으라는 장자, 현실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비자 네 명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각 사상가들의 메시지를 접하다 보니 난세일수록 철학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에 주목하는 것은 지금도 난국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저계급론, 자살률 세계 최고, 가치관의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 더해서,

박근혜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에 대한 처벌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가치관, 참된 철학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물론 6부작을 보는 것만으로 평생을 바친 사상가들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사상에 공감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네 명의 사상가는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간을 분석하지만 인간 존중의 회복만이 난세를 극복하는 최선임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동감합니다.





  이번 제자백가를 다룬 다큐프라임을 보면서 철학의 필요성을 다시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외형은 성장했으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는 영장류중에서도 가장 늦은 불과 10만년 전에 나타났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2,500년 전의 제자백가 사상은 그렇게 오래 된 철학도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시대가 갈수록 복잡하게 변화하고 삶이 어려워질수록 철학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철학이 죽음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살면서 겪는 '온갖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약'이 될 수 있거든요.


다큐프라임은 총 6부작 중에서 4부는 네 명의 사상가를, 2부는 중년 절친의 제자백가 여행을 다뤘는데요, 

개인적으로 철학이 주는 즐거움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각 부의 제목


 

‘우리 사회의 위기극복에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는 제작진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여 철학이 어렵다거나 삶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전혀 그러하지 않으니 시간을 내서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한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