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생활에 주목하게 됩니다.
7월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 달 동안 살 예정인데요,
지지의견부터 쇼라는 비난까지 극과극의 반응을 보입니다.
의견의 성향을 보면 언론이나 정치권등 각자가 처한 위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극우보수언론과 야권은 ‘쇼’라거나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난을 하고 있더군요.
정치인이 보여주기등 다양한 이미지정치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간과하면 안되는 부분이 그러한 류의 정치인들은 대부분 선거를 앞두고 한다는 건데요,
박원순 시장은 당선된 첫 달에 옥탑방 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특별해 보입니다.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첫 달은 업무에 대한 의욕이 가장 용솟음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굳이 쇼까지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그러한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비난을 보면서 안도현 시인의 유명한 시가 떠올랐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쇼라는 비난을 하는 자들에게 이 폭염에 옥탑방에서 하루라도 살아 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옥탑방은 서민이 거주하는 공간의 하나로서 구조상 냉난방에 치명적 하자를 갖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덥고 겨울에는 훨씬 추운 구조로 거주가 쉽지 않은 공간입니다.
오래전 콘크리트 건물 2층에 설치된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최상층의 어려움을 느꼈는데요,
주택에 설치된 옥탑방은 일반 콘크리트건물보다 더위에 더 열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박원순시장이 옥탑방생활을 시작하며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주장에 공감하게 됩니다.
‘민생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강남북의 격차를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
과거 왕조시절의 세습 왕들도 필요한 경우 변복을 하고 민생탐방을 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선거로 선출되는 정치인들이 세습왕들보다 더 열심히 민생탐방을 할 필요성이 강한 건데요,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들이 명멸했지만 책상보다 현장을 중시한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생활을 비난하는 자들 중 박정희를 칭송하던 부류들이 많은 듯합니다.
근검생활로 부풀려진 박정희는 스위스은행에 막대한 비자금을 예치해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이 내핍 생활할 때 양주에 취하는 향락을 줄기며 죽을 때까지 권력을 누린 자입니다.
세습왕도 아닌 위치에 반민주 종신집권을 구가한 자와 민주적 정치인을 비교하는 것은 당착입니다.
민주주의 시대에 정치인이 서민체험을 하면서 정책을 연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여야를 가리지 말고 많은 정치인들이 폭염이나 혹한에 옥탑방 생활을 꼭 해봐야 합니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서민의 어려움을 논한다는 것은 진정성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듯 독서나 사색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에서 느끼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고, 한번 보는 것보다 직접 겪어 보는 것이 낫습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려는 의지를 가진 정치인들이 진정성을 갖고 체험기회를 가지길 바랍니다.
‘쇼라도 좋다, 제대로 체험해서 국민의 삶을 바꾸라’ 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 일회성으로 끝나는 쇼가 아니라 정책으로 연결되는 진정한 생활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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