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생활하면서 강아지가 가장 원하는 가족의 배려가 무엇일까 자주 생각해 보곤 합니다.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진실로 강아지를 위하는 길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사람의 어린이와 강아지는 그런 면에서도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왜냐하면 어린이가 요구하는대로 무조건 다 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처럼,
강아지가 가족에게 요구하는 것을 항상 들어주게 된다면 우선 참을성 없는 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한 기질이 고착될 경우 자연스럽게 느끼는 욕구불만은 강아지의 공격성을 도출시킬 수 있거든요.
때문에 강아지가 잘못될 행동을 할 때는 그냥 넘어가지 말고 '안돼' 낮고 단호하게 제어해야 합니다.
강아지는 오래전에 가축화되었지만 서열에 따라 무리생활을 하던 유전적 본능이 여전히 살아 있어요.
가족이 지나칠 정도로 자기에게 정성과 사랑을 쏟게 되면 오히려 권세본능을 자극받는다고 하네요.
즉, 가족이 정성껏 돌보면 돌볼수록 가족을 결코 우러러 보지 않게 되는 거죠.
오히려 자신의 서열이 더 높다고 생각하여 말을 안 듣기도 하고 제 맘대로 짖거나 물게 됩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존경하는 자비로운 리더에게 복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서열 혼란으로 자기가 가족의 어정쩡한 대장이 되는 것보다는 신뢰하는 가족에게 복종하는 것~
그 때 애견은 자기의 위치에 만족해 하며 기쁘게 복종하게 되므로 행복하다는 이론이 있거든요.
유명한 동물행동학자 패트리사 맥코넬에 따르면,
강아지에게 인기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간결하고 부드럽게 말을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때문에 가족이 자비로운 리더로 행동하면 강아지는 참을성 있고 예의바르게 성장하게 된다고 하네요.
강아지를 오래 키워 보니 패트리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됩니다.
현재 강아지 위주로 키우시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태도를 바꾸는 것이 두루 좋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태도를 갑자기 서열이 바뀌는 애견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강아지가 가진 원래의 유전적 본능을 감안하여 자비로운 리더가 되어 보시길 권합니다.
♣ 강아지에게 자비로운 리더가 되는 방법 (서열교정방법)
1. 강아지에 대해 무조건적인 애정표현을 하지 마세요.
강아지의 행동이 바람직했을 때 애정표현을 해 주시면 동기부여가 되므로 그 때 해 주세요.
2. 강아지가 뭔가를 요구할 때 고개를 돌리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세요.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후각이 뛰어나지만 가족의 시각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때문에 가족이 고개를 돌리면 상호작용이 끝난 것으로 이해하게 되므로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게 되죠.
다만 강아지를 무시하고 바로 미소 짓거나 손을 움직이는등의 행동을 무심코 할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강아지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산책이나 식사도 일정한 시간을 정하지 말고 가족이 원하는 시간에 해 주세요.
강아지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이 시간될 때 불규칙적으로 하면 주도권이 가족에게 넘어 옵니다.
그렇게 되면 가족에게 관심받기 위해 복종하고 싶어 안달하는 강아지와 새롭게 만나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강아지는 가족과 의사소통하기위해 몸을 계속 움직여 관심을 사려는 심리를 가졌기 때문이죠.
글을 마무리하다보니 지조있는 독립운동가 한용운님의 시 '복종' 이 생각나네요.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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