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풀검의 베스트셀러중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는 책이 있습니다.
목사, 바텐더, IBM 컴퓨터 영업사원등 많은 직업을 전전한 저자가 삶의 지혜를 정리한 수필집이죠.
삶의 지혜는 대학원이 아닌 유치원수준에서도 본질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 원리를 나열한 내용인데요.
애견가의 시각으로 보면 강아지유치원에서 기본교육으로 시행할 만한 부분이 보이더군요.
강아지도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 가려면 어린 강아지 시절부터 사람사회의 규칙을 배워야 합니다.
사회화과정이 끝나는 생후 4개월안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끝내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요.
사람도 그렇듯 강아지도 나이가 들어 머리가 굳으면 배움의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거든요.
또한 집중력이 약한 강아지를 위한 모든 교육과정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진행되는 것이 효과가 높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과 칭찬, 다정한 스킨십을 적절하게 활용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죠.
책의 내용중 가족이 설립한 강아지유치원에서 가르쳐야 할 10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아라
유치가 날때와 영구치로 이갈이를 하는 강아지는 주변의 모든 것을 물거나 갉으려고 합니다.
이때 갉아도 되는 물건과 절대 안되는 물건을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강아지가 슬리퍼를 물때는 '안돼'하면서 빼앗고 즉시 장난감을 주는 거죠.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면 과하게 칭찬해 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칭찬받은 강아지는 스스로 기뻐서 다음에도 계속 칭찬받은 행동을 하게 되지요.
2. 남을 때리지(물지) 말아라
강아지에게 입은 음식을 먹는 용도도 있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무기의 역할도 가집니다.
때문에 강아지시절부터 물려고 하면 머즐 컨트롤을 해서 물지 못하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함께 놀때 강아지가 물면 '안돼!' 단호히 제어한 다음 즉시 일어서서 가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방치하면 습관화되어 계속 물게 되므로 처음부터 원천봉쇄~ 절대로 허락하지 마세요.
3. 화장실을 쓰고 난 다음에는 물을 꼭 내려라
며칠전 방송을 보니 좌변기에서 용변을 보고 밸브를 내리는 강아지가 등장했더군요.
그 강아지는 특별한 훈련의 결과물이므로 일반가정에서 굳이 그런 식으로 가르칠 필요는 없겠지요.
즉 강아지가 자기 손으로 물을 내리지 않고 가족이 정한 장소에 배변하도록 가르칠 수는 있습니다.
배변교육은 집에 온 날부터 집중적으로 반복실시해서 습관화시키는 것이 가장 최선입니다.
집에 적응한 다음에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화장실만큼은 초기교육이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교육효과가 빠른 강아지는 2-3일안에, 늦은 강아지라 해도 일주일내에는 배울 수 있거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장소와 훈련방법을 통일해서 꾸준하게,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거죠.
안된다고 장소와 방법을 자주 바꾼다면 온 집안이 화장실로 변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균형잡힌 생활을 하라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매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바쁘다 보니 함께 보낼 시간은 적고, 밥과 간식은 넘치도록 챙겨주니 살만 찌기 쉽지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산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렵다면 단 30분이라도 함께 놀아 주세요.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는 강아지의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균형잡힌 생활이거든요.
5. 자기 것이 아닌 물건(음식)에는 손대지 말라
식탐이 심한 강아지중에는 가족의 밥, 간식이나 함께 사는 다른 견공의 음식까지 먹으려 합니다.
자신의 밥이나 간식외에는 절대 먹거나 손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앉은 다음에 밥을 주고, 먹어도 된다는 허락이 있은 후에 자기 것을 먹도록 가르치시면 될 거예요.
여러마리를 키우실 경우에는 각자의 식기를 따로 정해서 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6.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이것은 굳이 가르쳐 주실 필요가 없겠죠..^^
강아지들은 숙면을 취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낮에는 거의 잠을 충분히 즐기고 있거든요.
야생의 본능조차 잊고 배를 위로 향한 채 코를 골며 자는 강아지를 보면 여유가 느껴지더군요.
7.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라
사회화의무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강아지는 결코 비겁하거나 곤란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공존이 이루어지는 사회속에 나와서 정정당당하게 강아지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거든요.
술에 취한 사람은 아무 곳에서나 바지를 내리지만 교육받은 강아지는 반드시 정해진 곳에만 합니다.
술취해서 정신놓은 사람을 개xx라고 욕하던데요, 정말 강아지들은 억울합니다..^^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은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싸우고, 더러는 공공화장실물도 내리지 않더군요.
그러한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이미 배운 강아지는 결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8. 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라
강아지가 잘못해서 야단을 쳐야 할때는 즉시, 늦어도 5초 이내에 해야 합니다.
즉,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그 당시에 해야만 강아지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야단칠 때 감정적으로 화를 내면 강아지가 위축되어 무섭다고 느끼게 되므로 개선되기 어렵거든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교육할 때, 특히 야단칠 때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도록 냉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단친 10여분 후에 반드시 강아지를 불러서 위축된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9. 밖에 나가서는 차조심하고 손을 꼭 잡고 서로 의지하라
집밖에 나가면 강아지와 가족은 다정한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문을 나오기만 하면 강아지가 앞장서서 끌고 가족은 끌려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목줄과 리드줄을 한 후에 나오면 반드시 가족의 왼쪽에 강아지를 바짝 붙여서 걷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특히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던 강아지는 밖에 나오면 흥분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차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차도로 뛰어드는 위험한 경우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10. 네가 어지럽힌 것은 스스로 치워라
예전에 버스를 기다리는데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청소년이 맬러뮤트를 데리고 가더군요.
따라가던 맬러뮤트가 버스정류장 팻말앞에 갑자기 멈추더니 자리를 잡고 태연히 큰일을 보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고 참다운 애견인이라면 당연히 배설물을 치울거라 믿으며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엄청난 양의 배설물을 치우기는 커녕 나 몰라라 하며 그냥 가기에 부득이 나서게 되었지요.
그 많은 사람들중에 아무도 나서지 않아 애견인으로서 그냥 모른 척 할 수가 없더군요.
깨끗하게 치운 다음에 가로수 주위 흙으로 덮게 했지만 뒤끝이 참 씁쓸했습니다.
산책을 하게 되면 정해진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강아지는 아무 곳에나 배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강아지가 어지럽힌 것을 스스로 치우지 못하니 당연히 가족이 치워야하는데 간큰 사람이 많거든요.
동물보호법 13조 2항에 따라 공공장소에 배설물을 방치하면 50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강아지는 가족의 일원이면서 재산이므로 강아지가 일으킨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가족이 지게 됩니다.
* 모두 다 죽는다. 생명가진 존재는 ...
그렇지요. 유한한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언젠가 레테강을 건너게 됩니다.
사람도, 강아지도 정해진 생명이 모두 소진되는 그 날이 오면 훌훌 털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날까지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 가족의 애틋한 인연을 자축하며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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