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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지명 반대한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현 정권의 인사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명된 국무총리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매우 충격적이더군요.

 

그는 지난 2011년의 교회 강론 동영상에서,
"35년 동안의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한국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했거든요.

 

또한 지난 2005년 3월 중앙일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위안부문제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나,
행정부 2인자로서의 위치인 것 또한 사실인데요,

그처럼 중요한 직책에 후보로 지명된 인물의 역사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해명입니다.

 

 

 

 

"문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본과의 불행한 과거는 나라가 힘이 없어 주권을 잃은 상태에서 일어난
매우 안타까운 비극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겪으신 고통과 불행에 깊이 통감하고 있다.

 

문 후보자가 그간 한·일 간 외교교섭 상황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일 뿐,
총리로 인준된다면 우리 정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즉 상황을 정확히 모른 채 밝힌 개인의견일 뿐, 총리가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해명인데요,
너무도 이치에 맞지 않는 해명이라 매우 황당할 뿐입니다.

 

 

 

 

  역사관이 제대로 서지 않은 사람이 국가의 중책에 임명되어 일한다는 것도 나라의 수치이지만,
총리가 되면 노력하겠다는 것은 총리가 안된다면 문제적인 역사관을 계속 갖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사람의 가치관이나 역사관은 쉽게 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일제강점, 남북분단, 위안부등은 모두 우리 민족의 비극으로 기독교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며 기득권자나 광신도들이 악용하는 경우는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이치는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참 기가 막히네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더군요.


"일본 극우파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의 지명을 환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시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아베총리의 수첩에서 인사를 했다’는 농담도 나돌고 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칭 보수단체라는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의 행태입니다.

 

 

 

 

  어버이연합은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한 KBS를 규탄한다.
KBS는 특정 정치 집단의 이익에 맞춰 악의적인 짜깁기로 강연 내용을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엄마부대도 "KBS 등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로 문 후보자를 흔들고 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청문회에서 따지면 된다"며
문 후보자 측에 위로와 격려의 뜻을 담은 꽃바구니를 전달했다더군요.

 

국무총리 후보자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어버이와 엄마라는 단어를 차용하여 지지집회까지 열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진정한 '어버이'와 '엄마'들을 그렇게 모욕해도 되는지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단언하건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인사권행사는 정당한 권리행사가 아닌 심각한 권리남용이라는 점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지명에 반대합니다.


국민이 주권자라는 점에서, 또 그가 가진 역사관을 볼 때 그가 믿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