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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건강채식

영화 워낭소리 - 늙은 소의 눈물이 가슴에 떨어지던 날!

    강아지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소' 입니다.


어렸을 적 농사짓는 친구네 소의 이름이 '맹맹이'였는데.
그 암소의 눈이 얼마나 예뻤던지 소를 생각할 때면 그 이름이 정겹게 기억 이편으로 나옵니다.

예전에 업무 연수교육차 시골에 머무르게 되면 아침 산책길에 찾아가서 오랫동안 멈췄던 곳이 근처 외양간이었죠.

고요한 호수처럼 맑고 깊으며 아름다운 큰 눈을 응시하노라면  기쁨이 가슴 가득 채워져서 보고 또 봤습니다.


 


소의 입장에서는 처음보는 외지인이 아주 가까이서 뚫어져라 보았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겠지만,
그저 자기가 좋아서 보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한 듯 순수한 시선으로 받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를 단지 음식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이처럼 종간 장벽을 뛰어 넘어 흐르는 감성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화 '워낭소리'를 보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가슴이 애잔해 지기 시작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초반에 늙은 소의 얼굴이 처음 클로즈업되었을 때부터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부부와 더불어 수 십년간 동반자로 함께 살아온 삶의 역정이 얼굴에 담겨 있음을 가슴으로 보았거든요.

아름다운 동행이라 말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일들과 노구가 감당해야 할 삶의 고뇌가 있었음에도,
소와 늙은 농부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성실함과 사랑이 진득히 묻어 있었습니다.

영화 상영 내내 가슴에 흐르는 애잔한 슬픔과 고뇌를 감당하지 못하여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오면서 오랫만에 만나는 참으로 감동적인 역작을 만든 분들께 감사의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송년회등의 각종 회합을 고기전문점에서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이 영화 다시 한번 보시고 육식보다는 채식전문점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제안해 봅니다.
얼마전 모임에서 채식음식으로 연말파티를 했었는데 산뜻한 차림에 맛도 좋아서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