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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조희연 아들이 아고라에 올린 글 감동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조희연후보 아들의 글이 온라인을 가열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다음 아고라에 차남 조성훈군이 올린 글인데요,
오늘 아침에 27만뷰를 넘는 등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아버지의 낙선을 호소하는 고승덕후보 딸의 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다 보니
언론매체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기사쓰느라 바쁘더군요.

 

언론에서는 기사량을 채워야 하므로 글을 쓰느라 바쁜 것은 당연하지만,
두 자녀의 상반된 입장을 접하는 국민의 시각은 명쾌해 보입니다.

 

'한 후보는 자식교육에 실패했고 다른 후보는 자식교육에 성공했다.'

 

  조희연후보 아들의 글을 보도한 기사를 접하고 다음 아고라를 찾았습니다.
전문을 꼭 읽고 싶었는데요, 읽는내내 감동으로 마음이 울컥해 지더군요.

 

 

 

 

  부자아빠 열풍이 불면서 자녀에게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돈버는 기계에 가까웠습니다.
가장의 책임으로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아버지들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열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을 자책하며 고개숙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한 세태가 우리 사회를 끈질기고 강하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는 조후보 아들의 글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감동을 느끼고 수천의 댓글을 단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요.

서울 교육감 두 후보의 자녀들이 올린 글이 선거결과에 어떻게 작용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이 땅에 정의와 상식이 조금이라도 살아 있다면 선택은 아주 명쾌해 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 아버지라는 사람이 다른 것도 아닌 서울특별시의 교육을 맡겨달라고 나선 상황이라면 말이죠.

 

'자식의 존경을 받는 아버지와 자식의 거부를 받는 아버지'

 

제 핏줄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성공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세상에 등 떠밀려도 자식으로부터 존경받는 것은 잘 살아온 인생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고승덕 후보 장녀 고희경씨와 조희연 후보 아들 조성훈군의 글을 떠올리게 됩니다.

 

 

 

 

  고희경씨는 아버지의 자격없음을 담담하게 주장했지요.

 

"저는 교육이란 작은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녀와의 관계에서부터 말이다. 그래서 저는 자기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할 능력이나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은 한 도시 전체와 같은 대규모 지역에 어떤 교육 정책도 펼칠 수 없다고 본다"

 

 

 

 

  반면 조성훈군은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간절하게 호소했습니다.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너무나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바로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다.

한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헌신해 오신 저희 아버지가 대중적 인지도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문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그 인지도 부족의 대가가 유독 크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