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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4대 성인과 설조스님 단식


  88세 설조 노스님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폭염 속에서 이미 한 달이 넘었는데요,

조계종의 개혁대상 당사자들은 물러날 기색이 없습니다.


지난 5월1일과 29일 MBC [PD수첩]에서 조계종 관련 비위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설정 총무원장과 자승 전 총무원장, 현응 교육원장 등에 대한 불법내용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이 정도면 당사자들이 스스로 물러날 중대 사안으로 예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상은 완전히 틀렸고 설조스님의 무기한 단식이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문재인대통령을 비롯한 시민사회 인사들이 단식 중단을 요청했으나 어려울 듯합니다.

부처님의 제자인 승려들이 개혁과 적폐로 나눠 투쟁하는 양상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인류의 4대 성인으로 예수, 공자, 붓다, 소크라테스 네 분을 지칭합니다.





  유대인 랍비로 성장하여 제자를 가르친 예수와, 평생을 주유하며 제자를 길러낸 공자,

거리의 철학자가 되어 청년을 가르친 소크라테스 중 인류의 큰 스승은 부처님이었습니다.


대승불교로 발전하며 개인의 해탈보다 중생구제로 변화된 것은 이후의 상황이었을 뿐,

원시경전에서 보여주는 부처님의 모습은 참 스승으로 모시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는지 진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기독교의 창시자가 된 예수님처럼 세계 3대 종교의 창시자가 된 분이 부처님인데요,

본래 그 분의 목적은 종교 창시가 아니라 어리석은 중생의 깨달음, 해탈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어느 종교든 기득권세력이 되면 반드시 부패한다는 역사의 진실입니다.

어느 종교보다도 수양을 가장 중시하는 불교조차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청정 붓다의 제자들이 수행보다 잿밥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미 그들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한국 불교의 최대종파인 조계종, 특히 행정승들의 비리가 중생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 불교철학에 주목하며 소중한 삶의 가치관으로 접목하고 있어 그런지 참 민망합니다.

수행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도박을 하거나 각종비리를 저지른다는 보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도의 시주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거액 지원까지 받는 종단이라 국민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수행이 목적인지 돈이 목적인지 승려 된 이유까지 의심받는 상황입니다.


방송 보도된 비리가 사실이라면 그 자리에서 즉시 내려와야 할 수행자의 악행임과 동시에,

부처님의 제자로서 머물러야 하는지 자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속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불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한국인과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한 소중한 종교이며 민족자산입니다.

한 무리의 타락한 승려들로 인해 전체 불교가 비난받는 일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조계종 개혁과 비리 승려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설조 노스님의 단식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설조스님이 단식중 전한 말씀을 가슴으로 읽어 봅니다.


한 호흡 한 호흡을 몸으로 느낍니다. 몸이 숨 쉬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귀한 한 호흡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행복하지도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사라지면서 전부가 열린다면  나는 서서히 사라지겠습니다.  

나의 죽음을 밟고 부처가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제 목숨을 다해서 이 교단이 정상화된다면 제 생의 보람으로 알고 즐겁게 임종을 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