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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훈련

강아지 웃게 만드는 방법

  바쁘게 일을 하거나 책을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려보면 강아지가 살짝 잇몸을 올리며 웃습니다.
그 모습이 반갑고 귀여워서 크게 웃으면 눈웃음까지 날리며 품으로 뛰어 옵니다.

몇년전 애견훈련에 관한 책을 읽다가 '강아지 웃게하는 훈련' 부분이 기억에 남더군요.
그래서 제 애견들중 가장 영리한 푸들에게 가르쳐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훈련방법이 아주 간단해서 가르치는 과정에 어려운 점은 전혀 없더군요.
즉, 강아지의 양쪽 잇몸을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위에서 잡고 가볍게 위로 올리면서 '웃어' 명령합니다.

문제는 하루에 2-3번씩 보름동안 반복했는데도 단어에 전혀 반응이 없다는 사실이었죠.
괜히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게 아닌가 싶어 앞으로 일주일동안 더 해보고 안되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후, 여전히 무반응을 보이길래 아쉽지만 훈련을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바로 그날, 다른 일을 하다가 무심코 푸들에게 시선을 주니 마주보면서 웃는게 아닙니까!



 
  어떤 명령이나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웃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푸들이 웃고 있을 때 즉시 '웃어" 명령을 내려서 행동과 단어를 연관시키도록 반복했죠.

그렇게 기적처럼 시작된 푸들이의 미소는 그후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갑니다.
한 쪽 잇몸에서 차차 양쪽 잇몸을 올리며 웃더니 언제부턴가 눈웃음까지 보너스로 보내고 있거든요.



 
  언제든 함께 놀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등등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웃으며 다가 옵니다.
사람도 그렇듯 웃는 얼굴에는 마력이 있어서 가능한 들어주고 받아준다는 진리를 알아 버린 것입니다.

애견에게 가르치면서 평소 가족들의 웃는 얼굴을 자주 보여 주세요.
가족이 눈을 감고 크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응용하여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지금 푸들의 함박웃음은 우리 가족의 소중한 명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답답하거나 마음이 무거울 때 푸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봄바람에 살얼음 녹듯 마음이 새털로 변합니다.


명품미소의 주인공 '누리'예요, 올해 10살입니다.

  이제는 웃음이 생활화되어서 스스로 웃기도 하고 '웃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웃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