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폐경기가 있을까?

 

  인터넷에서 강아지관련 질문응답을 보면 개의 폐경기 유무에 대한 논란을 볼 수 있더군요.
개도 사람처럼 폐경기가 있다는 분도 계시고 폐경기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학구열이 급하신 분들을 위해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개는 폐경기가 없다' 입니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개가 속한 포유동물중에서 3종만이 폐경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즉, 인간과 들쇠고래, 범고래 이 세 종만 폐경이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거죠.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진화생물학 연구자들이 가설을 세워 조사를 해 왔지요.

영국왕립학회보에 발표되었던 존스톤 박사팀의 주장은 인간과 두 고래의 특유한 사회구조가 원인이라고 했다죠.
즉 수컷 또는 남편의 가족에 합류하는 인간과 두 고래의 독특한 사회구조가 폐경의 이유라고 밝혔다네요.

 

존스톤 박사 연구팀은 들쇠고래와 범고래의 독특한 짝짓기 방식을 수학적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연구과정에서 암컷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무리에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개체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죠.

 

 

  이것은 자신의 젊은 자손에게 출산을 맡기고 자신은 손자들을 돌보는 게 유리하므로 폐경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한 결과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하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보통 암컷 강아지의 첫 발정시기(초경)는 견종이나 체구, 개체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소형견의 경우에는 대략  6-7개월령, 중대형견은 12-13개월령 사이에 성성숙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이후 빠르면 7-8개월령, 늦게는 13-15개월령 사이에 첫 발정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죠.

 

강아지의 경우 위에 말씀드린 세 종에 속하지 않으므로 폐경기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개는 인간이나 들쇠고래, 범고래와 달리 폐경기가 없어서 일단 발정을 시작하면 평생 발정합니다.

보통 첫 발정이후 5-6개월 주기로 반복하여 발정을 하며 발정기간은 대략 21일 정도 됩니다.

 

 

 

 

  애견보험이 활성화된 외국의 애견건강보험 통계에 의하면 모든 개의 평균수명은 12.2년이라고 보더군요.
주위에서 노견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의 평균수명이 증가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아울러 암컷 노견의 경우에는 10살이 넘어도 생리를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되거든요.

 

이처럼 강아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생명이 다할 때까지 발정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궁경관의 수축력 감소로 발정 후에 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거든요.
즉, 항문과 생식기 주변의 세균에 감염이 되어 자궁 내에 농이 차는 자궁축농증이 발병하게 되는 거지요.

최근에도 지인의 노견들이 몇 달 간격으로 자궁축농증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자궁축농증은 생식호르몬 분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발정이 종료된 지 1-2달 후에 주로 발생합니다.

 

 

♣ 강아지 자궁축농증의 증상

 

1. 평소보다 생리기간이 길어지면서 농성 분비물이 나옵니다.
- 폐쇄형의 경우에는 배가 불러 오게 되므로 중년이상 노견이 배가 불러 온다면 신속하게 병원에 가보세요.

2. 다음다뇨(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증상을 보입니다.

3. 식욕과 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4. 침울한 태도를 보이거나 구토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신뢰할 만한 병원으로 데려가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 보세요.
자궁축농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투여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자궁절제술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