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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유기견 돌보는 스님과 뇌물주는 스님


  전 대통령 이명박의 ‘돈을 향한 끝없는 여행’ 뉴스가 연일 터지고 있습니다.


돈이 보이면 어디든 달려간 전 방위적 탐사정신에 경의라도 보내야 할 정도입니다.


‘돈의 화신’ 이명박의 촉수에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었나 봅니다.

최근에는 능인선원 주지스님이 이명박에게 3억을 주었다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JTBC <뉴스룸> 19일 자 보도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지광 스님에게 "자금이 바닥나 사정이 어렵다. 기독교계(개신교)에서도 다 돈을 줬는데, 능인선원이 불교계를 대표해 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후안무치도 이 정도면 할 말을 잃습니다.


불교교육기관의 주지가 대선 직전에 민원해결을 빌미로 뇌물을 건넸다는 정황인데요,

이명박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보수 개신교계는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서울시장 당시 서울봉헌을 이유로 거부감이 심했던 불교계까지 뇌물을 주었다는 점에서,

보수기독교계가 조직적인 신자동원만 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덕분에 검찰의 일거리가 더욱 많아진 듯합니다. 새로운 검찰의 모습 기대합니다.


어느 종교든 대형화되고 권력화되며 기득권화 될수록 부패하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입니다.


종교인이 직업이 된 시대이지만 다른 직업보다는 차별성을 가져야 하는 곳일 텐데요,

이권이나 민원해결을 위해 불법을 동원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인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불교 다수파 조계종의 고위승려들이 이명박 선거를 적극 도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부패권력과 종교권력과의 협상에서 어떤 거래가 있었을지 매우 참담해 지는 상황입니다.

불교교육기관의 주지가 3억을 동원했다면 고위권력은 훨씬 막강한 자금력을 보여주었겠죠.


  뇌물주는 스님뉴스를 보면서 얼마 전 접한 유기견 돌보는 스님이 떠올랐습니다.

KBS2 ‘제보자들’에서 방송했던 경남 사천 ‘견공선원’ 청솔 스님의 사연입니다.





방송에 따르면 고교졸업후 출가한 스님은 5년 전 법당 터를 마련하고 불사를 발원한 즈음 개장수가 나와 법당 터 가득히 개를 풀어놓는 꿈을 꾸었고 한 유기견 단체로부터 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유기견 거두기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 생에는 유기견을 거두는 것이 내 숙제구나. 내게 빚을 받으러 왔구나’ 생각하며,

많은 개들을 구조했고 현재 85마리의 개와 5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스님의 벌이로 많은 유기동물들을 거두고 있는데요, 참 존경할 일입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반려인이라면 스님의 일이 얼마나 고될지 충분히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 적폐가 가라앉지 않은 곳이 없으니 종교계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리보다 도덕성을 보여줄때 존재근거를 주장할 수 있는 부문이 종교계라는 점에서,

이번에 문제된 불교계와 일부개신교를 포함한 종교계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게 됩니다.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뭇 생명의 행복한 공존을 추구할 때 본래 가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노고가 필요함에도 기꺼이 유기동물을 거두는 견공선원의 청솔스님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