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주택가에 사시는 지인이 얼마전에 겪은 이야기입니다.
지인의 맞은편 주택에서 일주일 정도 집수리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거든요.
보통 집수리를 여러날 하게 되면 소음과 먼지, 분진등이 날리게 되므로 이웃에게 피해가 갑니다.
때문에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웃에게 공사에 대한 양해말씀을 미리 드리게 됩니다.
그런데 앞집 부부는 60살이 될 때까지 살면서도 그러한 사회적 예의조차 몰랐나 봅니다.
어느날 부터 갑자기 앞집에서 공사소음과 함께 콘크리트 조각과 먼지가 지인댁에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마당은 물론 정원에도 각종 이물질이 쌓이면서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에도 하얗게 쌓였던 거죠.
마침 앞집 남자와 수리공이 지붕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지인의 남편이 항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집 마당과 정원에 널린 시멘트 조각들과 하얀 먼지들을 봐요. 공사를 하면 미리 말씀해 주셔야 빨래를 널지 않을 것 아니요."
"공사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우리가 빨아주면 될 것 아니요!"
"지금 빨래 해달라는 얘기가 아니잖소?"
"그럼, 마당 쓸어 줘요?"
어이없이 쳐다보니 그 남자 곁에 있던 수리공이 한마디 거듭니다.
"어이, 영감! 한판 붙어 보자는 거야~"
그러한 광경을 지켜보던 그 집 여자까지 나서서 자신들이 잘났다고 거드니 졸지에 3:1의 다툼이 되고 맙니다.
올해 칠십 되신 지인의 남편은 그만 다리가 풀려 더 이상의 사나운 형세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 납니다.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이튿날 벌어졌다네요.
본인이 외출중에 남편에게 일어난 일을 듣고 마음이 울적한 지인이 이른 아침에 마당을 쓸고 있었을 때였죠.
앞집 여자가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가와 웃으며 말합니다.
"형님! 나오셨어요~ 지금 새벽기도 다녀오는 중이에요."
"헐 ....."
전날 오후에 자신과 남편, 수리공등 3명이 지인의 남편에게 언어폭력과 신체 위협을 행한 걸 그새 잊었던 걸까요?
아니면 자신들의 행한 일을 고하고 용서(?)받아 피해자도 당연히 용서했을 것으로 착각한 것일까요?
더욱 놀랄 사실은 그 부부가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고 일요일에는 두 곳의 교회를 다니는 열성 기독교인이라네요.
어린 강아지가 봐도 무례하고 도리어긋난 잘못을 이웃에 저지르는 사람들이 열렬한 기독교인이라는 거죠.
기독교 성장사를 볼 때 느끼는 일이지만 기독교가 성공한 것은 특유의 폭력성과 독단성에 한 원인이 있습니다.
서구가 행한 다른 종교, 다른 사람, 다른 민족에 대한 폭력적 전도사실이 역사책에 고스란히 남아 있거든요.
때문에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교리의 실천은 믿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신이여~ 나쁜 사마리아인, 아니 나쁜 기독교인들은 무슨 기도를 하는지 알려 주세요?
즉, 착한 사람은 착하게 믿고, 나쁜 사람은 악하게 믿고 행동한다는 것을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앞집 부부는 개를 마당에 키워서 여름이면 음식으로 먹는 매우 사이코적인 사람들이지만,
지인 부부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거둬서 사랑으로 보듬는 분들이며 두 부부 모두 같은 神을 믿습니다.
전날의 언어폭력을 잊어버린 앞집 여자의 낯 두꺼운 인사에 할 말을 잃은 지인은 그저 하늘만 봤다죠.
그러다 마당에서 그 모습을 쳐다 보는 몇년전 유기견이었던 강아지에게 한마디 합니다.
"똘아~ 저 여자는 새벽기도에서 도대체 뭘 기도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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