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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건강

노견 치근단 농양, 변비


  푸들 노견 신비양이 수년 만에 치근단 농양이 재발했습니다.


오래전 마취 후 치석제거와 흔들리는 치아를 몇 개 발치했었는데요,

이후 괜찮다가 이번에 다시 재발한 것입니다.


노견의 80%가 치아에 문제가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처럼 반려견의 치아관리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치주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치석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생기는 가벼운 염증을 치은염이라고 하며,

치은염이 더 악화되어 잇몸과 치아 주변 인대나 치조골에 생기는 염증이 치주염입니다.


치근단농양은 그러한 염증이 치아나 잇몸은 물론 치아 뿌리를 타고 눈 아래쪽으로 자라나면서, 

눈주위가 부어오르며 곪아 고름이 차거나 더 악화되면 눈아래 피부가 터지는 증상이죠.

상악 치아는 눈아래 쪽에, 하악 치아는 턱 아래쪽으로 병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신비양의 치근단농양은 하악 어금니에 발생하여 턱 아래쪽으로 발생한 경우입니다.

동물병원에서는 마취 후 발치치료를 권했으나 마취의 위험성을 들어 약물치료를 했습니다.


발생부위 확인을 위해 치아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10일정도 약물과 주사치료를 했는데요,

복용 후 일주일이 경과하자 상처부위가 잘 아물어 소독을 하며 약물을 급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소심한 신비양이 동물병원을 오다가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 겁니다.

식욕은 전과 다름없이 괜찮은데 며칠째 신비양의 변을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넥칼라를 씌운 날 이후부터 배변이 없었더군요.

넥칼라를 씌울 때 2개의 단추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배변을 하지 않았던 거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넥칼라를 채우지 않았는데도 많이 놀랐나 봅니다.


노견의 경우 항문 괄약근등 주위 근육이 약화하므로 변비는 신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처음 출생하면 일주일정도는 자가 배변 능력이 없으므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견이 해 주는 경우가 원칙이나 공주엄마일 경우에는 가족에게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당시의 기억과 자료를 찾아 배와 항문 부분에 대한 마사지를 몇 차례 해 주었습니다.

배는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 주며 항문은 젖은 면이나 물티슈로 해 줍니다.






  마사지와 더불어 중요한 사항은 원활한 배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이는 일입니다.

평소 좋아하는 식이섬유가 포함된 야채나 과일을 식단에 넣어 급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지 다음날 낮에 신비양은 평소보다 아주 많은 양의 배변을 보란 듯이 내놓았습니다.

반려견 배변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것을 비 반려인들이 이해하기는 정말 어려울 텐데요,

노견이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칭찬하면서 오래 안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