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음악공간

모래시계 백학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이 촛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계속되는 박근혜하야 촛불시위를 보면서,

주권자에 의한 진정한 명예혁명의 모습을 봅니다.


촛불시위현장을 보면 모래시계 주제곡 ‘백학’이 떠오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을 때처럼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말이죠.


  며칠 전 한국방송에서 유의미한 영상을 최초 공개했더군요.


‘파독 간호사와 유학생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곳곳에서 계엄군의 만행을 규탄하며 거리행진과 단식투쟁을 벌인 내용’입니다.


5·18민중항쟁의 참상을 최초로 전 세계에 알렸던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로 인해 조국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투쟁을 벌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당시 전두환군사독재정권은 '광주사태'라 왜곡하며 민주시민을 폭도로 폄하했었지만, 치열하게 저항하는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가로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처음 다룬 드라마가 '모래시계'인데요,

드라마 시작 시간이 되면 거리에 사람이 없다하여 '귀가시계'라고 불리기도 했죠.


최민수, 고현정, 이정재, 박상원, 이승연등과 조연들의 뛰어난 연기도 좋았지만,

지금까지도 이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타이틀 곡 '백학(Cranes)' 의 영향도 클 겁니다.


 전장에서 동료를 잃은 전사의 슬픔과 애수를 그린 백학은 원래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요로 러시아 가수 Losif KOBZON이 부르면서 유명해진 곡입니다.

이오시프 코브존의 중후하고도 애절한 중저음이 드라마에 잘 녹아든 명품 ost로 기억됩니다.


 



Crane (백학)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지

피비린내 나는 들판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전사하여 백학으로 변했다고,

 

그들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지 

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 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잃어야 하는지..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백학의 무리들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지

 

그날이 오면 백학의 무리와 함께

나도 회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라

하늘 아래 새처럼, 지상에 두고 온 당신들 모두의 이름을 소리내어 부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