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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애견상식

반려견, 그녀의 세상이 궁금하다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는 말이 있죠.

마찬가지로 반려견과 가족이 닮은 경우를 주위에서 가끔 봅니다.


반려견과 가족의 닮은 모습 사진은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같이 살면서 닮는다기보다는 입양할 때 자신과 유사한 견종을 선택하기 때문일 겁니다.


2004년에 태어난 푸들 신비양과 가족이 된지도 벌써 12년이 넘었습니다.


어미 누리가 8시간이 넘는 심한 산고를 겪으며 세상에 보낸 네 자녀중 둘째였는데요,

넷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라 평생의 가족으로 선택했었죠.


세상의 그 어느 개보다도 가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랑스런 가족이 되었습니다.


선명했던 애프리칼라가 세월의 흐름에 점점 옅어지는 모습을 보며,

쌩떽쥐베리가 [어린왕자]에서 그렸던 늙은 양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다양한 견종 중에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은 푸들이 첫째"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푸들의 뛰어난 지능과 그에 따른 가족과의 공감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진정한 친밀감의 측면에서 인간과 유사한 가장 고귀한 동물은 암컷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푸들 신비양을 볼 때면 동감하게 됩니다.


오래전 독일 라이프찌히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에서 침팬지, 늑대, 개를 대상으로동물지능비교 연구를 했었습니다.

연구결과 개가 인식(이해력) 연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고 합니다.





‘개는 인간의 말, 제스처, 시선등의 사회적 신호를 거의 인간처럼 해석할 수 있었으며, 인간의 신호를 침팬지나 늑대보다도 더 잘 이해’했다는 거죠.


수많은 동물중에서 가장 먼저 인간에게 다가와 길들여진 동물이기에 다른 동물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에 대한 친화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소 가족바라기인 신비양이 가족이 있음에도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녀의 자의식속에서 무엇이 흐르고 있는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는 자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거울을 사용하여 자신을 알아보는 자의식에 관한 동물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동물들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적대감을 드러내지만 지능이 높은 동물들은 거울속의 모습이 자신임을 곧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코끼리, 돌고래, 까치 등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쉽게 알아보지만 고릴라, 긴팔원숭이, 원숭이, 개, 비둘기 등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근시인 개의 입장에서는 이 실험이 그렇게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개는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세상과 자신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신비양의 경우 거울을 보면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한두 번 쳐다볼 뿐 감정변화가 없더군요.

사람이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놀라거나 적대감을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거죠.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보통의 개들은 165가지 정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며,

아주 똑똑한 개는 250가지에 이르고 나아가 숫자 5까지 셀 수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흔히 개의 지능이 어린 아이 2-3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부분의 애견가들이 느끼듯 개들은 그 이상의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물론 나의 반려견이 그녀의 세상 속에서 무엇을 꿈꾸는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같은 종인 사람끼리도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없는데 다른 종인 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가끔 신비양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세상에 머무르곤 합니다.

하지만 이름을 부르면 바로 달려와서 가슴에 안깁니다. 

오래전부터 사랑으로 대하는 가족을 마음 깊이 담았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