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구세군 자선냄비가 보이네요.
그렇게 2014년이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마음의 선물을 주고받는 시즌이죠.
사랑을 나누는 선물은 모두에게 행복한 일인데요,
개나 고양이등의 반려동물을 선물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최대 대목이라는 말처럼,
예전 애견샵할 때 그 시기에 입양요청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애견샵을 11월에 오픈했었는데요,
경매장 다니는 판매업자가 곧 대목이니 강아지 몇마리 정도는 장식장에 있어야 한다더군요.
업자말 듣고 인기높은 말티즈 강아지 두 마리를 구입해서 쇼윈도에 두니 입양문의가 많았거든요.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일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평생 잘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물용으로 구입을 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엄마젖도 제대로 못 먹고 경매장을 거쳐 온 어린 강아지들이 그저 선물용이라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강아지들을 추가로 데려오지 않고 가장 잘 키울 듯한 두 분을 선택해서 말티즈를 보냈습니다.
개업초부터 사업은 산으로 간 셈이죠.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키우지 못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연락하도록 신신당부했음에도 한 여성과는 곧 연락이 두절되었고,
남편이 부인에게 선물했던 강아지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어떤 중년여성이 맡게 되었는데요,
미용하러 온 강아지를 보니 원인모를 이유로 꼬리가 잘려 있어 얼마나 가슴아팠는지 모릅니다.
이 때의 아픈 경험으로 그때처럼 지금도 반려동물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께 늘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반려동물, 사지말고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이 원하는 것은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인데 사람은 인형같은 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물준 사람과 헤어지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선물받은 기억조차 지우고 싶은 경우,
받은 선물을 버리거나 돌려주는 것처럼 생명가진 동물을 무책임하게 버리는 것은 선물이기 때문이겠죠.
가족을 구입해서 선물로 주고받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개나 고양이등의 반려동물은 선물용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동물을 선물하고 싶다면 인형을 선물해 주시면 어떨까요?
위 곰돌이 인형은 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 오피스텔 화단에 버려진 것을 가져온 것입니다.
제 애견들의 유용한 휴식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죠.
한파가 기승부리는 매서운 이 겨울에,
그런저런 이유로 버려진 반려동물이 유기동물 보호소는 물론 각 동물보호단체 보호소에 가득합니다.
그 아이들 키우는데 그렇게 큰 돈 들지 않습니다. 가족으로서의 사랑과 책임감이면 되거든요.
따뜻함이 더욱 소중해지는 서늘한 연말, 불쌍한 동물에게 가족이 되어 주실 분 안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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