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KBS '소비자리포트'에서 반려동물분양에 관한 문제점을 다뤘더군요.
애완동물펫샵에서 반려동물 분양후 강아지에게 질병등의 문제 발생시 무책임하게 대처한다는 건데요,
분양후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죠.
정부에서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과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고 있지만,
현실에 비해 항상 늦고 그나마 업체관련자들이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때문에 소비자들은 강아지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사회 모든 문제가 그렇듯 일반인보다 법규를 더 잘아는 사람들이 악용하면,
선량한 일반 소비자들은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특히 반려동물분양은 살아있는 동물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죄질이 더 나쁜데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법개정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등을 입양하려고 할 때 무조건 작고 어린동물을 선호합니다.
퍼피밀등의 공급자들은 어미젖을 한달도 못 먹은 약한 동물을 경매장에 넘기고,
애완동물펫샵업체들이 그 아이들을 구입해서 판매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어미젖도 제대로 못 먹어 기초적인 면역력조차 갖추지 못한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환경도 사람도 낯선 곳에 와서 건강하게 사는 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열악한 강아지 공장의 현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730여개 번식장중 정식 등록업체는 93여개에 불과하여 95%가 불법으로 운영중입니다.
그러한 곳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어미견이 건강한 강아지를 출산하길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방송에서도 다뤘지만 이처럼 잘못된 구조가 정착된 근본적인 원인은,
작고 어린 동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인식과 그점을 활용하는 업체들의 상술, 양쪽에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강아지의 평생건강에 대한 배려는 물 건너 간 셈이지요.
예전 애견샵을 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비자들이 키우려는 동물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없이 서둘러 입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외모나 조건만 보고 결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죠.
대형마트나 펫샵 분양장에서 귀엽게 보이는 어린 동물들을 쉽게 구입하는 일, 꼭 말리고 싶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분양하는 반려동물들을 사진만 보고 싸다고 입양하는 것은 더욱 안될 일입니다.
면역력이 약해 이미 질병에 걸려 있거나 걸릴 가능성이 높은 어린 동물들을 구입하는 것은
전국의 강아지공장에서 더 많은 동물을 출산시킬 이유만 될 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평생을 뜬장에서 강아지만 낳다가 출산능력이 떨어지면 식용으로 팔려가는 어미견들의 운명과
그러한 운명의 어미견에게 태어나 80%이상 어렸을 때 별이 되어야 하는 어린 강아지들을 잊지 마세요.
이미 태어난 동물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버려져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하고 있습니다.
10일의 안락사유예기간이 지나면 살려고 태어난 동물들이 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합니다.
소비자피해보상규정
크리스마스전후에 반려동물을 선물로 주고받는 이들이 적지 않을텐데요,
이 추운 겨울, 어린 생명보다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생명살리는 따뜻한 입양을 권해 드립니다.
꼭 어린 동물을 입양하시고 싶은 분들은,
가격이 높더라도 전문브리더나 확실한 가정견중에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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