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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동물세상

애견경매장,유기동물,그리고 등록제

 

  최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매우 의미있는 집회를 열었더군요.

지난 19일 반려동물 과잉공급의 중심지, 대전애견경매장 폐쇄 촉구 집회가 있었거든요.

 

저도 월차가 가능하다면 꼭 참가하고 싶었던 집회였는데요,
못하게 돼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어떤 문제든 근원지를 파악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데요,
동물보호가를 비롯한 애견가들이 가장 관심갖고 있는 문제중의 하나가 유기동물발생입니다.

 

유기동물의 경우 2008년 7만7877마리에서 2012년 9만9254마리까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유기동물 발생에 따른 처리비용도 2012년 기준 98억원으로,

2008년 81억원에서 약 20% 증가했다고 합니다.

 

  유기견이나 유기묘등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길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병에 걸리거나 가족의 사랑이 식어 버려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만약 동물을 쉽게 입양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존재라면 그렇게 쉽게 버려지지는 않겠지요.

 

 

보호중인 유기견들

 

  그런 점에서 유기동물발생의 가장 큰 원인, 근본축으로 애견경매장을 지목하게 됩니다.

 

카라에서 전국 20여개 경매장 중 거래 규모가 파악된 16개소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한달에 발생하는 유기동물 8,300마리이며,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동물은 20,000마리로 매주 5천 마리 이상의
동물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매된 반려동물의 수명을 생각할 때 평균 15년 이상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거의 LTE급 속도로 어린 생명이 과잉생산되어 과잉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애견샵이나 동물병원을 포함해 무수한 인터넷분양업체들이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볼 수 있거든요.

 

 


 
  2014년 1월 10일 기준 전국에 번식업으로 신고된 곳은 56곳에 불과하지만,
실제 번식업자 자체 추정치는 무려 3,000~4,000개라고 합니다.

추정조차 할 수 없는 개인들의 소규모 번식까지 포함한다면 가히 그 수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생명들이 태어나 경매장이나 인터넷직거래장에서 공급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유기동물들이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살처분되고 있음에도,
경매장에서는 대다수의 불법 번식업자로부터 동물들을 끌어모아 무한공급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경매장이 반려동물 대량생산(번식장)-대량판매(경매장)-무한소비라는 악순환의 결정적 장소인 거죠.

 

  현재 전면시행중인 동물등록제의 목적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소유자를 찾고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여 유기동물을 줄이는데 있다고 하더군요,

 

보호공고중인 유기동물들

 

하지만 유기동물을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모든 개가 등록대상이 아니라 실효성이 떨어지는 등록제가 아니라, 불법경매장과 농장의 폐쇄라고 봅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번식해서 판매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동물등록제의 의미는 크지 않거든요.

즉 가족에게 선택받지 못하거나 선택받아도 버려지고 또 쉽게 입양할 수 있는 잘못된 구조가,
유기동물 발생의 근본적이며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기불황이 지속되면 소유자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유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게 되는데요,
위에서 말했듯 쉽게 입양할 수 없는 법제도적 구조가 정착된다면 그렇게 쉽게 유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애견경매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것에 적극 공감합니다.

 

 

 

 

  문제의 근원인 경매장에서 과도하게 생산된 동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공급하지 않도록 하고,
독일처럼 보호소에서 보호중인 동물은 절대로 살처분하지 않고 입양시키는 제도를 활성화하면서,
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을 어린 시절부터 교육하는 것이 유기동물 발생을 막는 최선의 해결책이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퍼피밀을 비롯한 불법번식장에 의한 대량생산의 방출역인 경매장은 폐쇄되어야 합니다.

카라에서 경매장 폐쇄집회를 지속적으로 열기를 바라며,
가능한 빨리 '희망버스'에 탑승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양심이 있어도 잠자고 있다면,
의지가 있어도 감추고 있다면,
사회를 결코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울러 유기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입양을 원한다면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입양전에는 제대로 키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철저히 따져보고,
입양후에는 동물의 평생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보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지요.

 

참고로 유기동물이 입양되는 비율은 개(35%)가 고양이(16%)보다 높다고 하더군요.
개가 본능상 가족의 말을 잘 따르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