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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동물세상

말티즈 누가 버렸나~

 

  지난 4일 MBC PD수첩에서 '누가 내 반려동물을 죽였나'를 방송했었죠.


방송에서 반려동물에 관심갖는 것은 애견가로서 반가운 일인데요,
아쉬운 부분은 불법생산되어 불법경매된 개들을 구입한 차를 추적하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방송의 주제를 '소비자가 건강한 반려동물을 구매할 권리'에 둬서,
그 이상을 다루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즉 무분별하게 생산해서 판매하는 개나 고양이등의 동물, 반려동물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처럼 물건이 아닌 예비가족같은 생명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이지요.


그 부분을 다룬다면 당연히 개식용문제까지 불거지므로 방송에서 자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피디수첩 시청이후 무거운 마음으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들어갔습니다.
방송에서 다룬 애견경매장관련 사진 모두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가장 시선을 잡은 사진은 바로 말티즈의 모습이었습니다.

 

 

귀털을 염색한 말티즈

 

작년에 11살된 말티즈를 떠나보내서 그런지 말티즈를 보면 한번 더 보게 되는데요,

 

경매장에서 경매순서를 기다리는 철장속의 말티즈!
귓털을 분홍색으로 염색한 말티즈의 표정은 '깊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개를 사랑으로 키워 본 사람은 그들의 표정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거든요.

 

  특히 말티즈는 작지만 강한 성품으로 당당하며 아름다운 견종이지요.
표정이 도도하고 행동거지도 기품이 있어 예전부터 귀부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애견가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견종입니다.

 

 

이제는 별이 된 우리 보람양!

 

저희 가족과 11년을 함께 했던 말티즈 보람양은 당당함으로 애견가족을 제압했던 기상이 있었죠.
그렇게 당차게 살았을 말티즈가 죽음에 이르는 길, 경매장에 들어온 것입니다.

 

 고개 숙인 말티즈, 누가 버렸을까요?

 

염색했던 분홍색이 귀털 끝부분에만 남아있는 것을 보니,
대략 2-3개월전에 염색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그 이후에 버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애견미용샵에서 염색한 것이든 스스로 해 준 것이든,
예쁘게 키우려고 노력했던 사람인 듯 한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버려서 배신과 절망감, 죽음을 말티즈에게 준 것일까요?

 

 

셔틀랜드 쉽독도 폐견으로 도살되는 대한민국

 

  한달도 안된 젖먹이 강아지를 어미에게서 떼어내 팔고,
버려지거나 불필요해진 개들은 폐견으로 팔아 도살후 식용하는 대한민국에 사는 개들의 현실!

 

염색후 버려져 경매장까지 흘러온 말티즈가 사진 한장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애견이지만 버려지면 솥안에 들어갈 수도 있는 잔인한 현실을 말이죠.

 

 

경매후 끌려가는 개의 종착지는?

 

  최종 목적지인 개식용금지까지 가려면 멀어도 너무 먼 길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반려동물 대량생산과 대량매매, 폐견은 무차별 도살로 식용되는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개식용금지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동물보호가는 물론 반려인들의 힘이 매우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우선, 반려동물 불법생산과 불법경매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매매보다는 입양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독일처럼 입양이 당연시된다면 불법농장이 활개칠 이유도 없고 당연히 불법경매도 사라지겠지요.


그렇게 되면 개식용금지도 높아진 동물보호의식으로 당연히 법제화될 것입니다.

 

 

경매장과 개고기가 같은 간판...헉

 

  역사를 보면 어떤 문제든 처음부터 쉽게 해결된 일은 없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매우 힘들어 보여도 길을 찾아 꾸준히 가다보면 우리의 소원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지만 진보를 믿으면서 힘차게 걸어야 되겠습니다.

 

  아~ 말티즈, 누가 버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