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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주차차량 접촉사고, 양심을 생각하다

 

  최근 지인이 미세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주차하다가 앞 주차차량 범퍼를 약하게 접촉한 건데요,
지인은 즉시 피해차주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나오도록 요청했지만 상대방은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했다더군요.

 

오랫만의 만남을 위해 제 아파트에 와서 일어난 사고였기에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피해차량은 연식이 오래된 차량으로 외양이 많이 낡아 보였습니다.


앞 범퍼 하단은 언제 파손이 되었는지 일부가 이미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고,
그동안 접촉사고가 많았는지 여기저기 스크레치등의 흔적이 많았습니다.

 

  지인 차량으로 인한 충격부분을 보니 번호판이 약간 찌그러졌고

그 옆에 약한 스크래치가 있더군요.
직접 살펴본 결과 사고라고 부르기조차 애매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차량을 운행했던 경험으로 지인에게 장담했죠.

"이 사람이 정상적인 양심을 가졌다면 별 일 없을 거라고.."

 

차량 운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승률 절반의 게이머라고도 할 수 있지요.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누구의 잘못이든 '역지사지'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 움직이는 바퀴의 원칙이거든요.

 

하지만 이틀후 그 차주가 10만원을 요구해서 합의했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 깜짝 놀랐죠.

 

지인과의 오랜 인연을 떠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누차 검토해 봐도
10만원은 매우 지나친 요구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운전을 하게 되면 다양한 접촉사고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주차차량 접촉사고의 경우 피해차주가 없으면 '나몰라라 도주족'이 적지 않습니다.


블랙박스를 설치한 차량도 많이 있지만 도주족은 여전히 넘쳐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양심불량도 있겠지만 피해자의 지나친 보상요구를 미리 염려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보험사기와 과다보험금청구를 방지하기 위해 마디모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마디모는 경미한 접촉사고에서 부상 정도를 유추할 때 국과수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데요,
경미한 사고에도 큰 부상을 당했다면서 거액의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기계가 하는 일이라 사람의 개체차이를 감안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네요.

 

  이번 접촉사고도 지인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피해차주는 사고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미세한 사고에 10만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지나친 탐욕이라는 점에서,
양심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로댕 생각하는 사람

 

 

사회 흐름을 보면 착한 사람이, 양심적인 사람이 피해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선을 권하고 양심을 축복하는 것은 그것이 제대로 사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양심적인 삶은 하늘을 부끄럼없이 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봅니다.
어려울수록 역지사지의 미덕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