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동안 발매된 마이클 잭슨에 관한 책중에서 가장 권위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잭슨가족과 오랜 지인인 J.런디 타라보렐리가 30년에 걸친 조사와 수 많은 인터뷰를 거쳐 작성했거든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불행했던 아프리카계 음악 천재의 삶을 매우 흥미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800p를 넘어 분량이 많은 편이나 마이클 잭슨의 삶을 잔잔히 살펴보기에는 아주 적격이더군요.
독특한 음색과 화려한 춤동작, 한 앨범에서 무려 7곡이나 빌보드 차트 Top 10에 오르는 진기록,
그래미 최다관왕, 팝 역사상 최초 빌보드 1위 데뷔, 기네스 북 등재등이 그의 역사적 기록입니다.
하지만 마이클의 개인적인 삶은 성정체성, 정략결혼, 소아성애자등 루머와 비난이 항상 따르게 되죠.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도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여 줍니다.
50살의 나이에 런던투어를 준비하다 약물과용으로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그를 아는 전세계 음악팬과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마이클의 신체와 정신 상태를 볼 때 런던투어는 무리한 일이라 모두 해내기도 어려웠으리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두번에 걸친 아동성추행재판을 받으면서 겪었던 모멸과 배신, 아픔이 그를 죽음의 길로 안내한 거죠.
첫번째는 거액을 주고 합의했지만 두번째는 결국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셈이거든요.
결국 재판에서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재판과정에서 받은 충격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자가 됩니다.
매우 인상적인 '문워크'로 대표되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위의 마이클 잭슨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 시대의 슈퍼스타였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유년시절에서 헤어나지 못해 결코 성인이 될 수 없었던 미성숙한 피터팬이었나 봅니다.
책을 읽다보면 마이클 스스로도 인정했던 피터팬이라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거든요.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 받은 학대와 형제들과 열살 이전에 이룬 성공이 오히려 부담이 된 걸까요!
형제들을 떠나 독립한 이후 많은 돈과 명성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에 따른 성숙함은 갖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유명한 곡 '빌리진'을 다시 듣고 비디오를 보아도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는데 말이죠.
책을 덮고난 후에도 화려했지만 불행했던 마이클 잭슨의 삶에 깊은 연민이 남네요.
마이클 잭슨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뭔가 생각했다면 자신의 삶에 대한 진한 후회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전세계 팬들은 그의 음악과 존재에 열광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 불행이었거든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화려한 스타의 내면과 감춰진 사생활에 대해 항상 궁금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악성댓글을 자주 쏘아대곤 하죠.
스타이기전에 상처받기 쉬운 나약한 인간이기도 한 그들에게 모욕과 고통을 주는 경우가 참 많아요.
인간에 대한 예의는 스타와 팬의 관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그 때마다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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