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저널리스트이며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은 이 책에서,
삶의 여러 의미를 가진 음식 정보가 거대한 산업사회 시스템에 의해 왜곡, 은폐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는 것은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행복일 것 같지만,
필연적으로 어떤 것을 먹어야 건강에 좋을지에 대한 고민스런 선택과정을 요구하곤 합니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폴란이 책 제목에 딜레마를 넣은 듯 하네요.
판다는 주로 대나무를 먹고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곤충들은 먹고 사는 나무가 정해져 있지만,
대표적 잡식동물인 인간은 못 먹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먹습니다.
일반적인 도시인은 매일 먹는 음식이 자신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죠,
지구 저 먼 곳에서 수입된 야채와 과일 또 다른 반대편에서 도착한 고기류라는 정도만 알 뿐이거든요.
이러한 음식의 흐름을 쫓아 나선 저자는 산업적 음식, 산업 유기농 음식, 지속 가능한 음식,
수렵·채집 음식등 네 가지 음식 사슬의 과정을 펼쳐 보이며 직접 분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갈 수록 자신이 먹었던 음식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크게 충격받게 되지만,
범인을 추적하는 탐정의 입장이 되어 행을 따라가다 보면 덮을 수 없는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특히 소의 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옥수수가 사람먹거리에도 매우 많이 사용된다는 사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옥수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먹으면서도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모르죠.
패스트푸드 빅사이즈 상품이 출시된 원인은 소비를 늘리려는 업체의 상술때문이었다는 사실,
-사람은 배가 불러도 최대 30%이상 더 먹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두 개를 구입하려면 먹보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출시된 빅사이즈 용량을 좋아했는데,
결과는 과도한 열량섭취로 비만을 유발하여 건강에 문제를 생기게 했죠.
또한 유명한 대기업들의 유기농상품은 법에 규정된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된 것으로,
제대로 된 유기농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동안 잘못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모든 음식을 구입해서 먹어야 하는 선량한 소비자들은,
옥수수와 대두등 곡물을 독점판매하는 다국적기업의 행태와 수익시스템을 결코 알 수 없게 돼있거든요.
분명한 것은 업체들이 소비자의 건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주는 존재는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이죠.
모든 분들이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책 끝부분에 수록된 저자의 권유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진짜 음식을 먹는다
1. 증조할머니가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만한 것들은 먹지 않는다.
2. 성분이 다섯가지가 넘는 것은 먹지 않는다.
또한 모르는 성분이나 발음하기 힘든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먹지 않는다.
3. 액상과당이 함유된 식품은 먹지 않는다.
♣ 진짜 음식을 산다
1. 슈퍼마켓 주변부에서 음식을 사고 통로는 가지 마라
2. 썩지 않는 것은 사지도 말라
3. 가능한 농장물 직판장, 공동체 지원농업장, 농산물 가판대에서 음식을 구입하라
4. 스스로 음식탐정이 되라
♣ 진짜 식사를 한다
1. 요리를 한다
2. 뜰을 가꾼다.
3. 혼자 먹지 마라
4. 천천히 먹고 배가 부를 때는 그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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